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열기가 올해도 매우 뜨겁습니다. ETF 시장의 외형, 즉 순자산가치는 2022년말 79조 원을 찍은 이후 이듬해인 2023년말에 121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후 2년 만인 2025년 297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시점인 2026년 1월말은 348조원 수준인데요. 이는 불과 한 달 만에 10% 이상, 50조원 이상이 불어난 수치입니다.
ETF 시장 확장 속에 두드러진 현상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짧은 배당 주기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월배당’ 상품의 인기도 높아진 대목입니다. 월배당 ETF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옵션이 됐습니다.
K리츠 시장에서도 ETF 열풍은 유효합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형은 물론 개인투자자 니즈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들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ETF가 바로 미래에셋의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리부인 ETF)’ 입니다. 리츠ETF 첫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한 상품입니다. 현재 리츠 시장의 점유율은 60%를 훌쩍 상회합니다. 리츠ETF뿐 아니라 ETF 전체 시장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상품입니다. 조단위 순자산가치를 상징하는 '공룡 ETF'의 반열에도 올랐습니다.
순자산 1.2조원으로 공룡 ETF 반열
2018년으로 시계추를 돌려보겠습니다.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의 등장으로 K리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이듬해에는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등장했습니다. 2019년 8월, 타이거 리부인 ETF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2022년 상반기까지 K리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외형 팽창을 일궜습니다. 사실상 K리츠 비중이 절대적인 특화 ETF로는 유일한 상품이었기 때문에 수혜도 고스란히 누렸습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 가파른 금리급등을 변곡점으로 주가 급락과 자금 이탈이 겹치며 역성장했습니다. 1,000억 원대로 줄어든 외형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죠.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며 반등 기류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주가반등과 신규자본 유입이 진행됐고, 2024년 5월 말 기준 순자산이 4,000억 원대 중반에 안착했습니다. 타이거 리부인이 분기배당을 월배당으로 전환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엔 그야말로 폭풍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개별 리츠들의 전반적인 부침과 침체 속에도 ETF 상품 중심으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위상을 가졌습니다. 월배당과 고수익이 일정 부분 배당주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제고시켰습니다. 특히 개별 리츠들이 유상증자와 자산편입 등 크고 작은 이슈에 휘청인 반면 리츠 ETF는 이를 일정 부분 방어한 덕에 비교우위의 선택지를 받았습니다. 현재 순자산은 1조2,000억원 수준입니다.
시가총액 중심 대형 인프라, 리츠 시장 타깃
타이거 리부인이 공개한 포트폴리오는 국내 인프라 공모펀드의 대장격인 맥쿼리인프라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시가총액 역시 5조원 대인 만큼 당연한 귀결입니다. 뒤를 이어 국내 K리츠 대장주인 SK리츠와 롯데리츠 등이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22 리츠가 모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 등 기본 허들이 있습니다.
기초지수와 ETF에 대해서도 조금 더 부연 설명하겠습니다. 타이거 리부인은 특정 자산이 속한 시장과 업계의 가격 흐름을 볼 수 있는 일종의 지수에 따라 가격이 움직입니다. 그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비중만큼 담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수 ETF와 마찬가지로 펀드 매니저의 개입보다는 지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죠. 실제 타이거 리부인의 ETF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FnGuide가 발표하는 ‘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투자신탁’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요.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부동산 관련 지수 가운데 FnGuide 것을 추종하는 셈입니다.
리츠 시장 개척자 위상 계속, 경쟁사 등장에도 급팽창
타이거 리부인의 특성이자 최강점은 바로 리츠ETF 시장의 개척자란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ETF 시장은 선점 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곳인데요. 실제로 타이거 리부인의 리츠ETF 시장 점유율은 한때 95%에 육박했습니다. 과거 대비 크게 내려오긴 했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계속 팽창하는 등 여전히 이견이 없는 최강자입니다. K리츠 업계와 생사 고락을 해오면서 충성심 높은 ETF 투자자들이 많이 축적돼 있는 상황입니다.
독보적인 위치에서도 경쟁자들의 등장은 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실제로 2025년 3월에 ETF 시장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K리츠 ETF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보수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대규모 지각변동을 예고했죠. ETF 운용 수수료는 시장 점유율을 가르는 상당히 중요한 요인입니다. 타이거 리부인은 이를 감안해 이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정책을 바꾸며 방어했습니다.
개별 리츠들의 방향성은 매우 큰 변수입니다. 유상증자나 자산편입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시에 개별 종목 대비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하루 만에 주가가 15% 빠졌는데요. 제이알글로벌리츠를 편입하고 있는 ETF 입장에서는 그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리츠 전반의 침체와 부진이 장기화되면 ETF의 매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우려되는 요인들을 딛고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TF 플레이어와 상품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ETF 시장의 성장으로 자산 규모는 급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과거 점유율 90%대 시절의 K리츠 ETF 시장 규모는 5,000억원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2조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개별 리츠의 아쉬운 흐름에도 ETF로의 자금유입은 계속되며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복수 종합 자산운용사들 역시 리츠 ETF 진출에 나서는 분위기로 확대되고 있죠. 시장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여러 플레이어(운용사)의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ETF 시장 전체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듯이).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 사인입니다. 유사한 상품이라도 다양한 운용사의 ETF가 나와야 투자자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