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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츠 시장을 둘러싼 악재성 변수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4월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쇼크에 가까운 주가 급락을 겪었는데요. 지난주에는 미국 기준금리와 국내외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가 모두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방향으로 급등했습니다. 이후 결국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15일 시장에 다시 쇼크를 줬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발표된 CPI는 가파른 금리인상이 한창이던 2023년 당시 최고치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전년 동기 대비 3.8%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도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물가 부담은 커졌습니다. 다음날 발표된 PPI 역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장 기류의 바로미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 위험 수준인 4.5%를 훌쩍 넘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수익률 추이, 출처:토스

물가와 금리 이슈가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는 쇼크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바로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는 15일 하루 만에 6% 이상 하락하면서 휘청거렸습니다. 간판 성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뿐 아니라 전력기기, 2차전지, 자동차 등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미국 역시 엔비디아를 위시한 나스닥, S&P500 등이 모두 후퇴했습니다.

다른 이유로 먼저 휘청인 K리츠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일시적으로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금리 상승 기류 속에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로 먼저 주가가 급락했지만, 15일에는 리츠 지수가 강보합 흐름이었습니다. 실제로 FnGuide가 집계하는 순수 K리츠 중심의 ‘FnGuide 리츠’ 지수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근까지 15% 하락했지만, 15일 하루는 -0.3% 수준으로 방어했습니다(13일 -2.6%, 14일 1.4%).

하지만 18일 다시 크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서서히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여파에서 글로벌 금리상승의 여파까지 겹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기류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금리상승 여파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FnGuide 리츠 지수 추이, 출처:FnGuide

물론 아직은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유가와 물가가 계속 올라 금리인상의 명분을 키우게 될 지, 다시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흐를 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향방에 따라 국내외 증시의 방향성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리츠 시장 역시 예외적인 평가를 받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당장이야 주가가 급락한 만큼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단기에 그칩니다.

현재로서는 WTI(미국텍사스산원유)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와 방향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두 지표는 최근 국내외 증시뿐 아니라 K리츠 시장과 사실상 연동되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유가는 결국 물가와 금리 변화의 한 단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금까지 흐름에 거의 예외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증시는 CPI PPI 발표 이후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튄 이후 더욱 크게 반응했죠

K리츠 입장에서는 올해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기도 했고, 제이알글로벌리츠 여파로 급격한 조정을 받았던 만큼 우려가 기우에 그치고, 영향을 줄 경우에도 최소화되길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살아난 불씨, 설령 아직은 기대감에 그칠지라도 이러한 회복 분위기가 소멸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일텐데요. 4월말 이후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K리츠 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요.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국내외 상장 리츠와 자산관리회사(AMC), 투자자들 그리고 시장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취재하고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