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시장이 최근 모처럼 만의 깜짝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단기간의 급락장이었던 만큼 바닥을 찍었다는 안도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시점은 공교롭게 K리츠 시장의 큰 손 중 하나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중인 때와 겹칩니다. 과거 ETF 리밸런싱 시기인 6월과 12월에는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 전반의 주가가 출렁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흐름이기도 합니다.
물론 4월말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급락한 데 이어 5월말 금리 이슈가 부각되면서 리츠 시장이 계속 흔들렸던 만큼 일종의 ‘기저 효과’ 영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에 회복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는 시각입니다. 50여일 사이에 리츠 개별 종목 중에서 최대 50% 하락한 곳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곳까지 무더기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이제는 저가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보는 셈입니다.
FnGuide가 집계하는 순수 K리츠 지수인 ‘FnGuide 리츠 지수’는 지난주 모처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4월 중순 이후 750포인트를 돌파하며 전고점을 향해 순항했었는데요. 이후 대형 악재성 이벤트가 나오면서 6월 초에는 550포인트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지수의 하락률은 30%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지난주에 눈에 띄는 회복 흐름(6월12일 기준 594.83포인트, 저점 대비 8% 상승)을 보인 셈입니다.
개별 종목 별로는 대부분 일일 등락폭이 크긴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강했습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주간 기준 20%를 상회한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SK리츠, 롯데리츠, 한화리츠 등이 8~9%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곳들이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이외에 이지스밸류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 중소형급에 포지셔닝 된 리츠들의 회복 기류도 나타났습니다. 반면 해외 자산 리츠와 일부 국내 자산 리츠의 침체는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공식적으로 지난주 가장 큰 이벤트는 ETF의 리밸런싱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가 급락에 따라 개별 종목들의 시가총액 변화가 컸는데요. ETF는 이를 감안해 종목과 비중을 크게 조정했습니다. 대형주들의 포지셔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매매 결과가 개별 종목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일부는 오히려 인프라펀드 비중을 늘리기도 했죠. 중소형 리츠 중에선, KB스타리츠와 같은 해외 자산 리스크를 가진 곳들의 비중을 크게 줄였습니다.
사실 K리츠 ETF 리밸런싱 시기엔 그동안 주가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2023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리츠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시기가 다가오기 전이면 리밸런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기류도 반복돼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엔 예상 밖의 흐름입니다(지수 6월 1~12일 누적 상승률 -2%, 6월 5일~12일 4.1% ).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급락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리츠 시장의 투자자들 센티멘트가 무너지면서 ‘패닉셀’도 많이 나왔는데요. 하락이 거듭되면서 일종의 프로그램 매도도 이탈 속도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최근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리츠도 다수인 만큼 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면에 펀더멘털 우려가 있는 해외 자산 리츠들의 부진과 침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직까지 바닥을 찍었다고 단정하긴 이릅니다. 우려 이상의 쇼크를 일으켰던 개별 종목 이슈와 글로벌 매크로(금리) 이슈가 상존하는 만큼 신중론이 현실적인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기존 대비 저렴한 가격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현재 분위기면 또 언제 주가 급락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흐름입니다. 일시적 만회와 추세적 회복,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한 리츠 시장이지만 최악의 국면을 지나가고 있는 부분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K리츠 시장은 이달 15일 하루 동안 2.1% 가량 상승(FnGuide 리츠 지수 기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