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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덥기는 하지만 이제 아침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구가 펄펄 끓기는 해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최근 나이키 창업자가 쓴 &lt;슈독&gt;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브랜드도 처음 몇 년은 엄청 고생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얼마나 큰 위안이 되던지요. 그리고 나이키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은 모두가 정말 진심을 다해 달리기를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도 나이키 공동창업자 빌 바우어만이 쓴 &lt;조깅의 기초&gt;를 읽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1주차부터 12주차까지 아주 상세하게 플랜을 세워 놔서 혹시 달리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뜬금없이 제가 최근 재밌게 읽고 영향을 받은 책을 소개한 이유는 오늘 SPI 구독자들께 권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lt;문장과 순간&gt;이라는 책입니다. 저처럼&nbsp;글을 읽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근 제가 겪은 일화를 소개했습니다.&nbsp;
&lt;문장과 순간&gt;을 쓴 박웅현 씨는 &lt;책은 도끼다&gt;라는 책으로 직장인들에게 책읽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광고쟁이(광고 만드는 분들은 늘 이렇게 표현을 하시더라고요)입니다. 제일기획, TBWA에서 우리가 아는 유명한 광고를 많이 만들었고 최근에는 TBWA KOREA의 ‘조직문화연구소’를 맡고 있습니다. 박웅현 작가는 글이 주는 힘을 믿으며 오감을 깨우는 문장을 기록하고 일상의 순간을 주목하면서 광고쟁이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널리 알리고 싶어합니다. 저는 최근 우연히 SNS에서 보게 된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한 말을 아침마다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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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quote class="bq_box">
“나는 더 많이 읽고 생각함으로써 비즈니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충동적인 결정을&nbsp; 줄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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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워렌 버핏은 일하는 시간의 80%를 재무자료, 저널, 보고서 등을 읽는데 투자하고 집에서는 신문과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수록 그 과정에서 우리의 사고력과 판단력이 확장되어 덜 충동적이며 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SPI의 구독자들에게 저희가 전하고 싶은 서비스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마다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집니다.&nbsp;
&lt;문장과 순간&gt;을 쓴 박웅현 작가가 &lt;책은 도끼다&gt; 이후 십 여년 만에 다시 책을 낸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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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흔적을 엮어서 내는 것은 책 속 한 문장이, 한 편의 시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넘어졌다가도 일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오늘을 견디고 버틸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blockquote>
책의 내용은 평소 작가가 좋아했던 소설의 구절을 인용하고 작가의 생각과 해석을 같이해서 총 31권의 책을 인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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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시도 (智不是道) 앎은 곧 길은 아니다. 배운 것을 체화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게 마주하는 모든 것을 몸으로 읽어야 한다. 책 속의 문장을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을 머리에 담고 눈으로 들여다보고 귀로 듣고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되새겨야 한다. 손끝으로 감각하고 두 다리로 건너봐야 한다. 그렇게 몸으로 읽고 나면 문장은 활자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순간은 온전히 나에게 머물고 삶의 방향성은 조금 더 명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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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이 열리면 삶의 희로애락이 더 분명해지고 더 많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글이 있지만 그 글들이 가진 메시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체화하여 그 글을 읽은 다음과 이전이 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nbsp;

[CEO의 서재]당신은 글의 힘을 믿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