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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서재]빅 데이터를 넘어 씩 데이터로

2023.10.15 08:32:53

씩 데이터
빅 데이터
스마트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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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요즘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가 ‘빅데이터’ 입니다. 그럼 빅데이터는 무엇일까요? 제가 BARD(구글의 생성형 AI) 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빅데이터란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의 능력을 넘어서는 대량의 정형, 또는 심지어 데이터베이스 형태가 아닌 비정형의 데이터 집합조차 포함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빅데이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규모(Volume) :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로는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
  • 속도(Velocity) : 빠른 속도로 생성되고 처리되는 데이터
  • 다양성(Variety) :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포함된 데이터
  • 가치(Value) :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데이터

빅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마케팅, 고객 분석, 생산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사회 현상 분석,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마케팅 :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활용
  • 고객 분석 : 고객의 만족도, 불만족도를 분석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활용
  • 생산 관리 :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
  • 사회 현상 분석 :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여 정책 수립에 활용
  • 재난 예측 : 자연재난이나 사회적 재난을 예측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활용

빅데이터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각보다 이해하기 쉬운 답변이 나왔습니다만 그럼 과연 이를 분석하면 우리가 인간의 욕망을 다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 <THICK data씩 데이터(빅 데이터도 모르는 인간의 숨은 욕망)>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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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박사이자 전 맥킨지 컨설턴트였고 블리자드(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미국의 게임회사)와 필립모리스의 한국 대표를 역임한 이 책의 작가 백영재 박사는 빅데이터는 표면적인 것을 볼 수 있지만 그 안의 숨은 욕망은 아무리 데이터가 방대해도 다 알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씩 데이터(THICK data) 이론을 꺼냅니다. 여기서 씩(THICK)은 

T : Tolerance(문화 상대주의에 입각해 낯섦에 관대해져라)
H : Hidden Desires(관찰을 통해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찾아라)
I : Informants(극단적인 소비자 및 나만의 자문단을 적극 활용하라)
C : Context(소비자의 말이 아닌 총체적인 맥락에 집중하라)
K : Kindred spirit(참여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감하라)

의 앞글자로 인류학자가 현장에서 관찰한 일을 기술할 때 그 고유 맥락과 상황을 함께 드러냄으로써 연구대상을 더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묘사하는 씩 디스크립션(Thick Description)에서 따온 말로 인류학자인 트리샤 왕(Tricia Wang)이 제안한 단어입니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트리샤 왕의 TED 강연이 있으니 이 글을 읽고 씩 데이터에 관심이 생기면 시청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pk35J2u8KqY?si=R1PdqzJLZwHj8I5-  

이 책은 크게 인류학 박사가 어떻게 비즈니스의 최전선인 컨설팅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인류학자라서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방법론(THICK 프레임 워크)을 알려주는 것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요즘 사람들이 맹신(?)하는 빅데이터의 오류를 극복하고 좀 더 소비자의 욕망을 더 잘 알아낼 수 있는 스마터 데이터(smart data, thick data 로 얻은 가설이 big data의 검증을 거쳐 기업의 실질적인 의사 결정과 구체적인 액션으로 전환된 정보)를 도출하는 방법과 그 사례들을 알려줍니다. 

생각해보면 문송이라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요즘은 주변에 인류학과에 들어갔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가 그렇게도 집착하는 숫자로만 보는 데이터에 의구심이 생깁니다. 어떻게 보면 그 숫자는 우리 소비의 결과이니까요. 최근에는 각 카드사마다 신용카드 지출액으로 상권을 분석하기도 하고 플랫폼에서는 사람들이 검색한 단어를 또 분석하여 데이터를 산출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SNS에 많이 올라오는 장소, 식당, 여행지 등 예전에는 그래도 스스로 리서치를 하면서 갔던 곳들이 요즘은 두 세번의 터치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몰리곤 합니다. 한편으로 이런 상황은 디지털에 소외된 나이 드신 분들이 사업을 하기에 힘들어진 환경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 그래서 왜 그곳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우리가 어떤 상품에 열광하게 되는 지의 과정, 혹은 요즘 사람들이 빠져들게 되는 마케팅 방법을 아까 말씀드린 THICK 프레임의 프로세스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려주는데요. 이런 사고법은 어쩌면 우리가 예전에 공부했던 방법이기 때문에 한 번 알아두면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유용할 것 같아 이 책을 소개합니다.
책에서 소개한 몇 개의 비즈니스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어느 시간대에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시청하는지 알고 있던 넷플릭스가 사람들이 한 자리에 앉아서 두 편 이상 몰아보는 패턴을 가진 것을 보고도 시리즈를 한 번에 릴리즈 하면 다 보고 구독을 해지할까 걱정하면서 머뭇거렸습니다. 그때 넷플릭스 알고리즘 개발자의 아이디어로 인류학자 그랜트 맥크래켄을 고용하여 직접 넷플릭스 이용자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관찰하고 그 결과로 주저없이 <하우스 오브 카드> 에피소드 13편을 한꺼번에 릴리즈하여 미국 구독자 200만명, 해외 구독자 100만명을 단숨에 증가시켜 37억 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의 이런 방법에 이용자들이 익숙해지고 콘텐츠 제작 방식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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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해가던 레고를 21세기 최고의 장난감으로 다신 만든 컨설팅 그룹 ReD의 사례입니다. ReD라는 회사는 전통적인 경제학과 경영학과가 아닌 인문학, 특히 현상학을 컨설팅 기법에 접목하기로 한 회사인데 이 회사는 요즘에도 빅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고 대신 고객의 생활반경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대화하고 관찰한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레고에 와서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라는 질문 대신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팀을 꾸려 독일의 가정집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아이들이 노는 장면, 장난감을 쇼핑하는 장면들을 꾸준히 촬영하고 THICK 프레임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쉬워서가 아니라 점수를 얻기 위해 매우 정교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점점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레고는 오히려 아이들의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경영진은 <레고의 본질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레고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이들의 성취욕을 자극할만한, 시간이 걸려도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레고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어른들까지도 다시 레고에 열광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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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노키아, 아디다스 등의 사례가 있지만 세상은 너무 빨라서 성공 사례를 공부하고 있을 때 해당 브랜드들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니 이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겉만 보지 말고 속도 보자>라고 저는 요약했습니다. 고객의 마음이 변하는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고객을 향해 집착하는 마음과 행동만이 그 브랜드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김정은

김정은

SPI 대표

2018년부터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I는 상업용부동산의 투명하고 올바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깊이가 다른 상업용 부동산 아티클과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합니다. 더 나아가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