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
송길영
핵개인
AI
K 스타일
마인드 마이너라는 다소 독특한 직업을 가진 송길영 작가의 신간을 읽어보았습니다. 작가가 쓴 
책들은 다 읽어 보았기에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책을 샀는데 <시대예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
리 모두가 지금 고민하는 것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그래서 아직 정답이 없습니다)이라 우리 
SPI 독자들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불과 몇 십년전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해 3대가 사는 집이 흔하며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
된 가정을 핵가족이라고 불렀습니다. 제목인 '핵개인'은 이제 그 핵가족 마저도 분열되어 가족의 
단위가 개인으로 가는 시대를 뜻하고 있습니다. 마치 얼마전 정부가 인구가 줄어 주택 공급이 모
자라지 않는다고 믿다가 일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 공급 계획에 큰 차질을 빚었던 현상을 
설명해 주는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롤로그 : 쪼개지는, 흩어지는, 홀로 서는 
  • 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 2장: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 3장: 채용이 아니라 영입
  • 4장: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 
  • 5장: 핵개인의 출현
  • 에필로그: 인정 강박, 경쟁하지 않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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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간단히 책 소개를 해드리겠지만 이 책은 유튜브에서 요약본을 보지 마시고(이미 이 책에 관한 유튜브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꼭 책으로 정독하여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제목으로 정한 새로운 개인의 시대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인이 단체 (회사)에 묻혀서 가는 시대는 저물고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내가 속한 분야에서 얼마나 전문성을 가졌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인데요. 주변을 살펴보면 요즘 그런 현상을 누구나 피부로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개인이 SNS, 유튜브, 팟캐스트, 웹툰 플랫폼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게 되면서 예전의 방송이나 미디어가 가졌던 권위가 사라지고 능력이 있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예전에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 내가 나온 학교, 내가 다니는 회사가 먼저였다면 이제는 내 이름 석자로 승부를 봐야 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죠. 저자는 이런 사회에 익숙하고 이를 이끌어 나가는 10~20대부터 전혀 익숙하지 않고 사실 알고 싶지도 않은 50~60대 중장년층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응할 수 있을지 설명합니다. 이제까지의 세상도 빠르게 변했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 자명한데 그 첫 번째 이유는 밤낮없이 일할 수 있는 AI와 로봇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몇몇 분들은 이미 업무에 생성형 AI 나 로봇의 도움을 받고 계실 거라고 짐작합니다. 이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아예 주문을 받는 사람이 없어졌고 서빙도 로봇이 하는 가게가 늘었습니다. 혹시 최근에 카드를 분실해 보신적이 있나요? 요즘은 콜센터 전화를 사람이 받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카드 분실에서 재발급까지 음성인식이나 터치 몇 번으로 신고할 수 있게 일사천리로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이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매우 불편해 하시는데 그래도 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그 분들 때문에 비용절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챗봇의 도입을 망설일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또 업무에 유료 생성형 AI를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쓰고 싶은 글의 맥락만 잡아 놓으면 아주 매끄럽게 글을 고쳐 주거나 세련되게 번역을 해줍니다. 심지어는 간단한 코딩도 해준다고 하니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의 격차도 이미 벌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럼 이런 사회에서는 대리, 과장, 팀장, 임원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셨나요? 한마디로 예전에 업무 보조를 하던 사원, 대리들이 하는 일을 하는 AI가 나타난 것이고 모든 직원은 자기만의 보조 직원을 두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급의 의미가 점점 쇠퇴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변해야 먹고 살 수 있을지 생각해야만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내가 사는 동안에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방심할 수도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무서운(?) 일만 도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독자들 중에 부동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이 책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부동산은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합니다. 앞으로의 일도 지금처럼 똑같이만 한다면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생각을 좀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제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를 읽다가 K 프리미엄의 K는 나라(Korea)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상징한다는 작가의 말에 설득 당했습니다. 그래서 K를 경험하러 오는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 보다는 그런 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K로 받아 드리고 경험해 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최근에 본 신문 기사가 생각이 났는데요. 중국이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빗장을 닫고 있다가 최근 한국 방문의 길을 열어줬을 때 리오프닝주로 주목을 받던 면세점들이 생각보다 방문객이 없어서 매출이 오르지 않아 예측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의 유커들은 한국에 가면 사야 하는 것들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단체로 면세점에 몰려갔고 거기서 특정 브랜드의 제품들을 많이 샀던 거죠. 하지만 요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단체 보다는 개별로 방문을 하는 사람이 늘고 이 사람들은 K 스타일을 경험하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면세점으로 달려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K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을 비롯하여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봤던 한국의 특색 있는 도시들을 방문하는 것이 여행객들의 목적이 되었죠. 이 사람들은 단순히 여행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에 살고 싶어 합니다. 서울이 우리가 예전에 핫하다고 생각했던 뉴욕이나 파리, 런던만큼 (보다) 핫한 도시가 된 것이죠.
“도시공학을 전공한 건축가에게 지방과 서울의 균형 발전이라는 오랜 숙제에 관해 질문하자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서울은 부산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도쿄나 상하이 또는 뉴욕과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국경을 넘어 자기 삶의 범주를 확장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은 세계 도시를 오가며 삽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부산의 비교 우위를 논하는 것은 한가로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
물론 작가는 이런 현상을 경제 발전으로 연결시키려면 우리가 얼마나 다양성을 포용해야 하는지 강조합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않는 출산율이 올라가기만 바라는 것 보다 훨씬 더 현실적으로 서울의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K 스타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잘 포용할 것인가 논의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부동산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은 ‘실버 주택’이나 ‘요양시설’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의 제4장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를 먼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인들의 생각, 라이프스타일, 임대료 지급 여력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취향뿐만이 아닙니다. 소셜라이징, 연애, 건강 및 관리, 문화 소비 네 가지로 분류가 되는 노인분들의 욕구는 젊은 분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이라는 산업이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전제 아래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에 과연 어떠한 부동산 상품들이 필요하고 살아 남을지에 대한 고민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 드립니다. 
김정은

김정은

SPI 대표

2018년부터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I는 상업용부동산의 투명하고 올바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깊이가 다른 상업용 부동산 아티클과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합니다. 더 나아가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