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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엘리슨
목수
오늘 소개할 책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뉴욕에서 가장 호화로운 저택을 지을 때나 리모델링을 할 때 작업 의뢰를 받는 목수가 쓴 책입니다. 40년 동안 목수로 일한 지은이 마크 엘리슨(Mark Ellison)은 데이비드 보위, 로빈 윌리엄스, 구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크레이그 네빌 매닝의 집을 지었고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미국 최고의 인테리어 관련 잡지가 선정한 ‘최근 10년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선정된 스카이 하우스를 지었습니다. 원제는 <Building, A Carpenter’s Notes on Life, New York, and the Art of Good Work>인데 한국어 제목은 <완벽에 관하여>입니다. 원제를 몰랐을 때는 뭔가 완고한 교육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뉴욕 최고의 목수가 된 작가가 일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 더 나아가 인생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를 다룬 책이라 SPI 독자들께 꼭 소개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크 엘리슨은 사회학 박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태어났다고 하지 않고 자랐다고 표현한 이유는 마크가 태어날 당시엔 아버지가 목사였고 어머니가 전도사였지만 4명의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목사와 전도사의 급여로는 넉넉하게 살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아버지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따는 동안 어머니가 의대에 진학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어머니의 의대 졸업식에 여섯 식구가 참석한 일이 에피소드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정작 마크 자신은 집안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학문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직업적으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일을 잘하는 목수가 된 후 콤플렉스를 극복한 흔적이 책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 책에는 그가 얼마나 집요한 장인정신으로 일했는지 설명해주는 에피소드가 여러 개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일을 하면서
화려한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때론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것도 자주 목격했고 그 과정에서 완벽한 일과 삶에 대한 그의 철학이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잡지에 나올 법한 집을 지으려면 한동안 기름때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 전 세계의 광고주와 별볼일 없는 인플루언서들은 끝도 없이 부를 축적하는 것이야말로 화려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는 길이라고 목이 쉬도록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우리가 걸친 암흑의 철갑을 뚫지 못한다. 우리는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실제 모습을 너무도 잘 안다. 궁전 같은 저택에 손님들이 감탄하면 자부심은 높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에게 사랑받는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공예를 배우거나 육체노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먼지나 흙 반죽이나 어두운 생각을 외면하면 인생에서 유의미한 순간을 지나쳐버리게 된다.”
 

방황 끝에 만난 천직, 숙련공을 넘어 지휘자로

이처럼 일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를 보면 어떻게 목수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선택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작가도 목공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나마 음악가의 삶도 살았고 직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바느질, 뜨개질, 자수, 도자기, 자전거 수리, 벤조, 미술, 야생 체험, 조각, 작곡 등 여러 방면을 시도해 보고 잘하기 위해 연습도 해보았지만 의욕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다가 목공일을 만났고 그 일을 하면서 천직이 될 수도 있겠다고 어렴풋하게 생각하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공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흥미로웠고 질리지 않아서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합니다. 즐거우니까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3년쯤 지난 후에는 직업적으로 숙련공이 되었지만 그것도 자신의 착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덜컥 큰 프로젝트를 맡아 해내지 못한 에피소드를 고백합니다. 21살의 나이에 실력 보다는 자신감으로 맡은 프로젝트를 망치고 그 길로 트럭을 타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라 덜컥 일을 맡았지만 정작 무언가 요청할 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막연하게 잘 될 것이라 생각하다가 결국엔 마무리를 못하고 도망친 것입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소통의 중요성은 작가가 사는 동안 매우 중요한 레슨으로 남았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직접 요청하라. 아무도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작가가 느끼기에 본인의 실력이 괜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끼기까지는 20년이 걸렸습니다. 이는 약 4만 시간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 시간의 법칙’ 보다 4배나 더 걸린 시간입니다. 숙련공이 되었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크 엘리슨은 본인 스스로 숙련공이 되었다고 생각한 이후에도 다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숙련공이 된 이후에도 20여년 동안 건축 재무나 고객 관리 업무를 익히면서 여러 분야의 일을 두루 섭렵하고 숙련공을 넘어 전체 작업장의 지휘자가 됩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마크 엘리슨입니다. 이처럼 작가에게 완벽한 일이란 끊임없이 완벽에 가깝게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지금도 완벽한 일에 다다르는 과정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엔 꼭 밑줄을 칩니다. 그리고 CEO의 서재에서 그 문장들을 많이 응용하곤 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밑줄 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옮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40년간 일을 하면서 느낀 점에서 받을 수 있는 교훈은 단지 일을 대하는 태도나 방법에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의 교육 시스템, 성공의 정의, 좋은 부모와 친구, 결혼 생활 등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가라고 해서 일과 삶이 모두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집요하게 일을 파고들다 보니 삶에서 놓치는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마크 엘리슨이 일을 대하는 태도만은 지금 같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숭고함 보다는 그 대가인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을 정의하는 경우가 많은 시대에 울림이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는 아니어도 한 두 사람만이라도 교감해 주길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자신의 약점에 걸려 넘어지며 인생의 고비를 넘으면서 실수를 저지른다. 약간의 운이 따르고 결단력이 있다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인생을 개척한 이야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영감과 조언을 나누는 것뿐이다. 노력은 각자의 몫이다. 최선을 다하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라. 아이에게 지나친 칭찬을 하지 말라. 절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직접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를 소개합니다.
 
김정은

김정은

SPI 대표

2018년부터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I는 상업용부동산의 투명하고 올바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깊이가 다른 상업용 부동산 아티클과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합니다. 더 나아가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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