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SK리츠는 주유소 매각과 관련한 거래소 조회공시(=해명 공시, 소문이나 보도가 있을 경우 또는 주가 및 거래량 급변이 급변할때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거래소가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확인을 요청하는 공시) 답변을 올렸습니다.
사실 리츠업계에서의 조회공시는 흔치 않은 일인데요. 리츠 특성상 자산 편출입이 많고, IR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SK리츠는 일부 매체들이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고, 이에 대해 거래소가 해명 공시를 요청하면서 조회공시 답변을 게재했습니다. 답변은 ‘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습니다’로 매각이란 큰 그림에 대해선 실질적인 인정이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SK리츠는 지난해 이미 비핵심 주유소도 매각(2개)했고, 이후에도 각종 리츠 IR을 통해서도 주유소 매각 추진 사실을 공표해왔습니다. 매각 차익은 특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매각 원본은 차입금 상환과 자금 버퍼 확보 등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분기 주당배당금(DPS)은 66원이었지만 하반기(3~4분기) 91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모두 주유소 매각 차익이 재원입니다.
SK리츠, 주유소 매각∙밸류업 통한 '주주환원 본격화'
코람코에너지리츠와는 결이 다른, SK리츠의 주유소 자산 컨버전
물론 기존과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소위 ‘건바이건’으로 진행되던 주유소 매각을 향후 효율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한꺼번에 묶어서 매각 주관사와 함께 추진하는 부분이었죠(다만 흔히 이야기하는 통매각이 아닌 매각 후보군을 추려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정도입니다). 임의로 선정해두고 매각 협의를 SK에너지와 이어가겠단 복안이었습니다. 당연히 주관사 선정 이후에도 매각 예정 자산의 변동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결과적으로 31개 주유소 매각(보도 상 30개) 건은 상당히 큰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실질과는 전혀 거리가 먼 최근 벌어지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행보와 연결해 보는 시선까지 나왔죠. 하지만 단순화하면 기존 리츠의 비핵심 자산 매각의 연장선이고, 올해 하반기는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선택을 매각 주관사 선정을 통한 과정 정도입니다. 의도치 않게 일이 커진 셈입니다.
핵심은 SK리츠가 2020년 상장 당시부터 검토했던 주유소 매각 프로젝트가 2023년 첫 결실을 맺었고, 이를 계속해 확대해나간다는 점은 변함없던 방향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SK에너지와 매각 협의가 전제됩니다(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역시 주관사를 선정해 주유소 매각을 진행하고, 현대오일뱅크와 지속적인 협의는 필수 과정입니다). SK리츠는 특별배당이든 우량 자산 재투자든 결국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