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의 외형 팽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K리츠 ETF 시장은 약 3개월여 만에 50% 가까이 불어난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계속해 이뤄지고 있는 대목입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자금 회수가 더 많았습니다. 주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신규 액티브 ETF 상품의 등장도 시장 확대를 견인했습니다.
'조단위 파이'로 성장한 K리츠 ETF 시장(feat. 미래&삼성의 하드캐리)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보면 올 상반기 말 6,000억원대 중반에서 이달 중순 8,000억원대 중반으로 커졌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리츠부동산인프라’ 역시 3,000억원대 초반 수준에서 5,000억원대로 증가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Plus), 우리자산운용(WON)의 K리츠 ETF가 사실상 정체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 미래와 삼성 브랜드의 K리츠 ETF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셈입니다.

특히 K리츠 ETF의 투자자별 거래 실적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올해 기관투자자들이 1,321억원을 팔아치운 사이(순매도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1,16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그 간극이 더욱 컸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들이 3,000억원 이상을 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이 2,7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K리츠 ETF로 자금 이동은 개별 리츠의 분위기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개별 K리츠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둔화한 주가회복 흐름 속에 자금 유입도 상당히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최대 시가총액 규모를 가진 SK리츠의 경우엔 기관이 3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은 280억원 가량 팔았습니다. 거래 규모나 투자 주체 등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개별 리츠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도를 더하는 리츠 ETF의 특장점과도 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리츠의 경우 유상증자나 일회성 이벤트 등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만한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리츠 ETF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외풍에 큰 흔들림이 없습니다. 오히려 개별 리츠에선 찾아볼 수 없는 월배당 지급,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 제시 등을 통해 투자 매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이 계속되는 배경들입니다. 현재 국내 K리츠 ETF는 모두 월배당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익률 면에서는 기대 이상입니다. 지난 3월 균등분배금 지급을 약속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현재 시가배당률이 9%를 상회합니다. 월배당을 재투자한다고 가정할 시에는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세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역시 8~9%대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주가 차익 대시 안정적 고배당을 염두에 둔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선택지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