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룡반도에 자리 잡은 엠플러스의 대표적인 야경 ⓒwestk.hk 홈페이지
"대체 건축주가 누구시길래, 이렇게 거대한 미술관을 만들려고 했을까?"라는 질문이 절로 시작되는 공간이 있다. 최근 방문한 미술관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홍콩 서구룡반도의 엠플러스(M+)다. 요즘 인스타 피드에 난무하는 감상 표현처럼 '충만'하고 '울림' 있는 공간이라 하루 종일 머물고 싶었던 건 아니고, 워낙 거대한 공간이라 대충 둘러봤음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물론 머무는 동안 '이 공간에 있는 나 자신 너무 멋져' 분위기의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나와 예술과의 서먹한 관계와는 별도로 그저 공간을 거니는 경험만으로 꽤 만족스러웠던 시간을 회상하며, 이 거대 미술관의 건축주와 건축가에 대해 떠올려본다.
누가 짓고, 누가 운영하는가
일단 궁금했던 건축주부터 찾아봤다. 이름이 꽤 길어서 이 글을 쓰고 나면 잊어버릴 것 같은데, 서구룡 문화지구청1이다. 이는, 홍콩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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