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개한 3가지 K리츠 ETF는 자산 규모나 인지도 등과는 상관 없이 모두 인프라펀드(맥쿼리인프라, KB발해인프라)를 포트폴리오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품입니다. 미래에셋의 '타이거 리부인'과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코부인' 같은 경우는 15~25% 수준의 높은 비중으로 맥쿼리인프라를 담고 있습니다. 맥쿼리인프라에 KB발해인프라를 포함하면 그 수치는 40%에 가까운 곳도 있습니다(60% 이상 K리츠 투자).
[리츠 ETF는 지금] ① 공룡 ETF 반열에 오른 '리부인(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리츠 ETF는 지금] ② 삼성 브랜드 앞세운 대항마 ‘코부인’ (Kodex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리츠 ETF는 지금] ③ AI를 활용한 우리금융의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그렇다면 순수하게 K리츠만으로 구성된 ETF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주인공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 ETF’인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리부인'과 같이 기초지수 추종 성향이 매우 강한 패시브 ETF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사실 ETF 출시 이전인 2020년에 공모펀드(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펀드)를 통해 리츠 금융상품 시장을 확장한 곳이기도 한 만큼 출시 당시 시장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국내 유일 순수 K리츠 ETF 콘셉트, 시가총액 그대로 추종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패시브 ETF의 가장 기본에 충실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무색무취’ 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죠. 기초지수는 타이거 리부인과 함께 에프앤가이드(Fn guide)가 개발한 지수를 쓰고 있지만, 지수 자체는 같지 않습니다. 또한 PLUS K리츠의 기초지수와 ETF는 인프라펀드를 제외한 K리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좀 더 살펴보면 국내 K리츠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K리츠를 규모에 따른 비중 조절로 담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3위 시가총액의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와 롯데리츠를 가장 큰 비율로 담고 있습니다. 그 뒤를 신한알파리츠, 한화리츠 등이 잇고 있는데요. 다른 ETF는 패시브 콘셉트이지만, 편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조절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빅3’를 위협하던 제이알글로벌리츠 비중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시가총액을 그대로 추종하는 만큼 지난해와 올해 급락한 주가와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올해 낙폭이 확대되는 만큼 정기 리밸런싱 기간에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다른 해외 자산 기반 리츠인 KB스타리츠는 시가총액이 유지되는 만큼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PLUS K리츠가 다른 어떤 기준 보다 시가총액에 충실한 편에 속합니다.
한화금융 브랜드의 배경, 4년여 동안 존재감과 위상 미미
PLUS K리츠 ETF의 가장 큰 무형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는 한화금융네트워크 산하의 금융상품이란 점입니다. 든든한 큰 손들(한화생명, 한화손보)의 존재 자체가 잠재 무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한화리츠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화리츠와 비슷한 시기 상장한 삼성FN리츠와 유사한 기반을 갖춘 셈입니다. 리츠 ETF에서는 조용하지, 여전히 향후 외형 성장의 기반이 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PLU K리츠 ETF는 2025년 초반 하나의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바로 배당주기를 기존 분기에서 월로 전환한 점입니다. ETF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부분이긴 하지만, 이미 타이거 리부인이 리츠 월배당 수요를 흡수하면서 영향이 크진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율(0.25%)도 계속된 걸림돌입니다. 이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분도 딱히 없다는 평가입니다.
PLUS ETF의 경우 출시 4년여가 지났지만, 존재감과 위상이 크지 않고 오히려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론칭 당시 100억원 가량의 순자산은 현재 91억원 가량에 그치고 있습니다. 다음편에서 언급되긴 하겠지만, PLUS K리츠와 동기생 격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 ETF는 주목을 받지 못하며 청산 절차를 밟기도 했죠. 간판이나 배경을 고려하면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그만큼 K리츠 ETF 시장에서도 ‘쏠림’이 두드러진 현상이고, PLUS K리츠 역시 그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