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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서재]왜 일하는가

2023.01.23 10:13:35

안젤라의 서재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리고 오는 30일부터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쓰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생겼던 새로운 생활 패턴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책이 발간될 당시와는 조금 다른 각도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동기부여에 관해 아주 유명한 스테디 셀러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입니다. 코로나19로 발발된 일과 일터의 혁명(?)으로 우리는 ‘워라밸’, ‘조용한 퇴사’, ‘재택근무’, ‘파이어족’ 등 다양한 형태로 ‘빠른 은퇴’ 혹은 ‘일과 나의 분리’를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오늘 소개할 <왜 일하는가>는 우리가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저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씨는 1932년생으로 지난 2022년 90세로 작고했습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교세라와 신생 통신업체 다이니덴덴을 창업하여 각각 연매출 약 16조원, 50조원의 회사를 일궈내고 그의 나이 79세에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일본항공의 무보수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아 만성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돌리고 재상장 시킨 일화는 어디서든 한 번은 읽어 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이 20여년 전에 발간이 됐기 때문에 이미 읽어 본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새해를 맞아 다시 꺼내 읽어 보면 1997년의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간다고 하는 2023년을 맞이하는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사진=교세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90이 넘어 죽은 사람의 이야기에 왜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훌륭한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거의 신화에 가까운 그들의 창업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왠지 ‘꼰대’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들의 성공은 시대가 만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점은 천재 한 명이 모두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성실하고 집요하고 제대로 열망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인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천재라 하더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되는 반면 타고난 능력은 평범하지만 성실하고 집요하고 열망하는 자가 회사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계 질서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이 책의 에필로그에 저자가 인생과 일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하나의 공식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생과 일=능력X열의X사고방식

모든 것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 금수저, 학벌 등이 모두 능력이라면 이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나머지가 '0'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할 수 있다는, 해야만 한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곱하기를 통해 우리 모두 이나모리 가즈오 씨 같이 엄청난 회사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공식의 핵심 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능력 말고 본인의 의지로 만들 수 있는 열의와 사고방식을 갖는 태도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팽배한 일과 나의 분리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인 심각한 부의 편중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격차가 너무 커서 일을 하는 것이 커다란 의미가 없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쩌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처음 일하게 된 회사가 너무 형편이 없어서 떠나고 싶었지만 못 떠나고 어차피 남아야 한다면 정말 그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매달린 작가의 경험담입니다. 여기서 시시콜콜하게 그 경험담을 전해 드리는 것 보다 제가 밑줄을 치면서 읽었던 부분을 공유하면서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같이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능하다면 무아지경에 빠질 때까지 몰입해 보라.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쳐와도 당당히 맞서 부딪쳐보라. 그러면 분명 자신을 옭아매던 고난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교세라를 상장했을 때 내가 가진 주식을 한 주도 매각하지 않고 신규로 주식을 발행해 그 때 얻은 매각 이익을 모두 회사의 이익으로 돌렸다. 또한 당시 나는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상장을 계기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에 매진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회사를 상장했으니 앞으로는 직원들과 그 가족만 위할 것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행복까지도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었다. 주식 상장은 기업 운영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새로운 출발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건, 어쩌면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를 쫓아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환상을 좇기 보다는 눈앞에 놓인 일부터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게 되고 노력을 노력으로 여기지 않으며,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일에 완전히 몰입하면, 저절로 추진력도 붙는다. 추진력이 붙으면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덩달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게 된다. 주위에서 칭찬해 주면 내가 하는 일이 더 좋아지고 그 일에 더 집중하게 되는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우리 인생에 선순환이 시작된다. 그러니 우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지도록 강한 의지로 끝없이 노력하라. 다른 방법은 없다. 그러면 자연히 인생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끝까지 해내려면 스스로 타오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타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동시에, 자신이 왜 그 일을 하는 지 명백한 목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시한 대로만 일하지 마라. 스스로 타오르지 않고 끌려만 다녀서는 아무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설령 일을 마무리했다고 해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남에게 지시를 받고 일하기 보다는 그 일의 중심으로 들어가 리더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일을 끌고나가라. 스스로 ‘소용돌이를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일하라. 스스로를 활활 태울 수 있는 자연성 인간이 되어야만 일이 즐겁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인생 역시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그런 자연성 인간만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
인생에서 고난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일은 없다. 물론 행운 또한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이 잘될 때는 교만하지 말아야 하고, 실의에 빠져도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매일매일 꾸준히 열심히 일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시련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을 계속하는 그 시간이 성공의 씨앗을 소중히 키우는 시간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걸어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나는 단 한 번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익숙한 길’을 걸어온 적이 없었다. 어제 지나온 길을 오늘 다시 걸어간다 거나, 다른 사람이 이미 지나온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영 성격에도 맞지 않아서, 항상 아무도 지난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굳이 선택해 걸으며 지금 이 자리에 이르렀다. 물론 그 길은 아무도 지나지 않은 길이었기에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가짐 이야말로 일과 인생에 더없이 중요하며, 진정한 창조의 길로 다가가는 비결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모두 소개하고 나니 이 책도 아까 말씀 드린 어떤 신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직접 이 책을 읽어보면 왠지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저를 위해 다시 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떻든 정말 이렇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적어도 태어나서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고요. 그래서 더 미루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계묘년을 힘차게 맞이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김정은

김정은

SPI 대표

2018년부터 SPI(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PI는 상업용부동산의 투명하고 올바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으로, 깊이가 다른 상업용 부동산 아티클과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출판,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합니다. 더 나아가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