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R켄달스퀘어리츠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리츠의 시작을 알아야 합니다. 이름에 등장하는 ‘ESR’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입니다. 주로 신성장산업을 뒷받침하는 뉴이코노미 부동산을 개발하고 투자합니다. ESR은 그 중에서도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SR이 한국 물류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ESR켄달스퀘어’이고, 그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주주에게 배당할 목적으로 만든 부동산투자회사가 바로 ‘ESR켄달스퀘어리츠’ 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020년 상장하였습니다. 그 후 어려운 시장환경이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신규 물류센터에 투자하며 자산규모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ESR그룹이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센터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로벌 연기금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과의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최대주주가 캐나다 국민연금(CPPIB)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죠. 캐나다 국민연금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여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장 가까운 한국 리츠로 평가받는 것은 태생적인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글로벌 투자를 받는 상장회사에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있죠. 그 과정에서 한국 최초로 만들어 낸 사례들이 많습니다.

우선 상장리츠 최초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습니다. 운용실적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죠. 이 과정을 통해 투자자들은 리츠가 해왔던 일과 해 나갈 일을 이해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는 굉장히 보편화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모습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첫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이죠.

한국 최초로 제3자 검증을 거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재무적 요소 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도 투자 운용 활동에 포함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입니다. 에너지절감,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친환경 임대계약서 작성, 주주가치제고 극대화 등 10대 이슈를 선정해 그에 대한 추진활동과 성과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활동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점입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요소를 적극 고려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투자라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들이 위험요소가 되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최대주주인 캐나다국민연금(CPPIB)은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라는 직책을 둘 정도로 투자할 때 비재무 요소를 중요하게 다루기도 하죠. 이러한 기관이 투자를 하였다는 것은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또다른 성장동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