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장보고, 다음 날 아침에 바로 배송 받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주변에 잘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편리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시설이 바로 물류센터입니다. 이커머스 산업의 필수 기반 시설이죠. 물류센터에서 저장, 분류, 포장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이커머스 및 물류회사들에게 임대료를 받습니다. 더욱이 국내 유일의 물류 전문 리츠이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회사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주도로 물류 인프라 투자 경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강세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년간 1.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익일배송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테무와 쉬인도 국내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죠.

차이나커머스가 한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투자효율성 때문입니다. 지리적 인접성, 높은 1인당 구매력, 발달된 사회 인프라가 투자타당성을 뒷받침합니다. 여기에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K-상품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알리는 한국상품 판매 채널인 K-Venue를 런칭하고, 수수료 0%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셀러를 모집하고 있죠.

중국 발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도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년간 3조 원을 투자해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10년 간 물류센터에 6조 원을 투자했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3년안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경쟁이 강화될수록 단기간에 물류센터 수요가 늘어나 공실 해소,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 18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산가치가 2조 4천억 원에 달하죠. 거기에 대부분 IC로부터 수Km 이내에 있기 때문에 빠르게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양, 용인, 이천 등 주요 신도시 및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 입지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임차인은 기름값 등 물류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조건의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습니다. 특히 업계 1위인 쿠팡이 주요 임차인이죠. 자산 다수를 쿠팡이 장기 임차하고 있는데, 특히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한 자산 중 가장 큰 자산인 고양물류센터를 100% 임차해 사용 중입니다. 2019년에 준공된 최신식 물류센터로 연면적은 약 6만 평에 달하며, 월 20만 개 이상의 물건을 처리하고 2,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입니다.

이같은 자산운용을 통해 ESR켄달스퀘어리츠는 2023년 임대료와 관리비로 1,024억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중 579억을 배당하였는데요, 한 주당 272원 수준입니다. 2023년 초 약 4천 원에 1주를 샀더라면 연 6.8% 수준의 배당수익률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커머스의 물류인프라 투자경쟁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면,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한 물류센터의 가치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