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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가 만든 세계관에서 소비자의 일상을 경험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쿄 출장을 계획할 때 야베상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타운 매니지먼트를 통해 지역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공간을 묻자 가와고에를 꼭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내 고향이기도 한 이케부쿠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지역입니다지역의 브랜드와 특색이 명확하면서 동시에 요즘 일본 3040 세대가 살고 싶어 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도쿄와 지역의 연결지역만의 특색있는 개발 등을 경험하기에 제격입니다.”라며 가와고에를 적극 추천했습니다덧붙여 우리 집이 가와고에 근처니 함께 둘러보자라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야베상이 연재 중인 <일본 디벨로퍼는 어떻게 도시 변화를 만드는가?> 시리즈에서 가와고에편을 읽었을 때는 관광지로 개발된 지역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가와고에는 관광지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는 이유였죠그런데 ‘3040 세대가 살고 싶어 하는 지역이라는 소개가 새로웠습니다이에 더해 도쿄의 디벨로퍼인 그의 관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궁금했습니다그렇게 야베상과 함께 가와고에 경험을 시작했습니다.

 

이케부쿠로에서 30뛰어난 교통 편리성이 장점


이케부쿠로역에서 세이부선을 이용하면 가와고에까지 약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신주쿠에서 세이부 신주쿠선을 이용하면 약 50시부야역과 도쿄역에서 JR과 도부 도조선 환승을 통해 약 1시간 정도면 가와고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도쿄의 주요 도심 지역에서 1시간 내외로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의 편의성과 도쿄 접근성 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납니다야베상은 이케부쿠로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이케부쿠로는 정말 재미있는 동네입니다이케부쿠로를 둘러보고 역에서 만나서 함께 가와고에로 가죠."라며 이케부쿠로 경험까지 권했습니다. 

이케부쿠로 역시 도쿄 도심에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시부야나 신주쿠처럼 화려하고 유행을 이끄는 핫한 지역의 이미지는 아니지만레트로한 감성과 모던한 도시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입니다골목길과 작은 상점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데요특히 역 주변에 자리 잡은 작은 가게들이 옛 정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이케부쿠로역 맞은편 오래된 동네 빵집 분위기의 타카세가 인상적입니다. 1층은 빵집, 3층은 레스토랑이며 이케부쿠로에 동일 브랜드 매장이 3곳 운영 중입니다오랫동안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으며여전히 지역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죠.

축구팀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타카세 매장 간판. 오래된 동네 맛집 분위기가 나는 매장 입구. ⒸSPI 플랫폼 마케팅팀

타카세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동네 레스토랑입니다너무 화려해 기죽이지 않고너무 새로워 낯설지 않습니다실제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대기 중인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 주민이었습니다과거부터 현재까지 이 공간을 지키고 있던 레스토랑은 익숙함과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타카세도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레트로한 이케부쿠로 지역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이케부쿠로식 킷사텐 경험을 제공합니다모던한 이케부쿠로를 보여주는 역할은 대표적인 복합 개발 공간인 선샤인 시티를 중심으로 한 고층빌딩과 백화점쇼핑몰 등이 담당합니다레트로와 모던이 어우러지며 이케부쿠로만의 특색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3층 레스토랑에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지역 주민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다양한 고객층에 맞춰 여러 메뉴가 있는 타카세. ⒸSPI 플랫폼 마케팅팀
오므라이스, 나폴리탄 등 레트로한 일본 대표 경양식을 즐길 수 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지역의 특징을 고려하면 이케부쿠로는 가와고에로 가는 길의 시작지로 제격인 느낌입니다여러 노선이 운영되며 신주쿠에 버금가는 복잡성을 가진 이케부쿠로역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별도로 운영되는 세이부선 개찰구를 찾는 1차 미션을 완료하면 가와고에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도착할 수 있습니다창밖 풍경이 어느 순간 우거진 나무옛 스타일의 집 등으로 바뀌며 여유로워지는 것 역시 순식간입니다. “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을 구상하고영감을 얻기도 했어요라는 야베상의 소개처럼 가와고에로 향하는 풍경은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속 풍경과 유사합니다비일상적인 풍경은 가와고에역에 내린 후에도 이어집니다관광객과 일상 주민이 어우러져 비교적 여유가 느껴집니다관광지 특색이 살아있는 특산품 판매 매장 등도 눈에 띕니다또 한 가지 특색은 도시의 시간이 과거로 흐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야베상이 가와고에에서 제일 좋아한다는 가와고에 역사안 우동집 ⒸSPI 플랫폼 마케팅팀
 

 

일본만의 무드를 간직한 레트로핏 도시


레트로핏을 이야기할 때 노먼 포스터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그는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적환경적 레트로핏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건축가입니다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바탕으로 문화적 시설 혹은 건축물을 보존하거나 설비 등의 교체를 통해 노후화된 시설을 바꾸는 등의 활동을 보여준 영향이죠노먼 포스터가 한 "미래란 역사로부터 시작이 되고우리는 그로부터 배운다"라는 말처럼과거의 건물을 존중하며 새로운 요소를 반영하거나 어우러짐을 고려합니다그가 지향하는 레트로핏인 셈이죠그의 건축물이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방식을 재설정하고 풍경을 변모시키는데 기여해 온 것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가와고에에서는 레트로핏과 관련된 이런 설명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와고에역에서 대표 관광지인 창고거리(쿠라즈쿠리)로 가는 길은 과거로 향하는 길모던에서 레트로로 변화하는 길에 가깝습니다현대적 건물과 체인점들이 늘어선 상점가를 지나면 기와 지붕과 목조 건축물이 늘어납니다야베상의 표현으로는 전봇대를 보면 이 거리의 개발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점차 선들이 많아지는데그만큼 과거로 향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현대혼합기과거 순이라고 보면 됩니다.”였습니다가와고에역에서 약 20~30분 정도 이어지는 거리에서 이런 특색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기와 지붕과 목조로 된 건물 내부에는 관광객들이 찾는 트렌디한 매장이 입점해있는 쿠라즈쿠리 ⒸSPI 플랫폼 마케팅팀

중간 지점에는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 온 카가미야마 주조의 오래된 술창고를 리노베이션해 만든 산업관광센터 코에도 쿠라리(小江戸蔵里,)’가 있습니다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2010년 개관한 이후 사이타마현 내 30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사케 시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또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하는 식당과 기념품 숍 등 지역산업과 결합된 공간으로 운영 중입니다역사적 가치를 가진 공간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 기능과 역할을 더함으로써 가와고에 지역을 관통하는 레트로핏을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에도로 대표되는 지역 브랜딩 전략


가와고에는 단순히 에도시대 모습을 재현한 관광지가 아닙니다기존 구조를 살리면서 현대의 기술과 감성을 강화한 레트로핏 전략을 내세워 코에도라는 지역 브랜딩을 완성했습니다과거 위에 현재를 더해 지역 활성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이죠건축물의 외형은 실제 에도시대의 모습과 유사합니다그러나 내부는 현대적으로 바꿨죠오래된 창고가 커피숍으로 바뀌고대저택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구축했습니다. ‘작은 에도라는 의미의 코에도는 가와고에의 이러한 매력을 함축한 단어인 셈이죠직관적인 이미지 전달에도 효과적입니다.
코에도 브랜드 로고. 산업관광센터 코에도 쿠라리에서 판매하는 코에도 맥주. ⒸSPI 플랫폼 마케팅팀
 
네이밍에 이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개별 공간에도 방문객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는 요인들을 강화했습니다스타벅스 가와고에 카네츠키도리점의 경우 지역의 오래된 유지가 살던 집을 개조했습니다실제 목조 건축물이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정원입니다. 일본 에도 시대 정원의 대표적인 모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스타벅스라는 현대적 서비스 공간인 동시에 가와고에만의 무드를 반영한 지역공간으로의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죠유지의 정원이라는 이야기 요소까지 제공하며 공간의 매력을 높였습니다.
일본식 정원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가와고에 카네츠키도리점 ⒸSPI 플랫폼 마케팅팀
 

 1868년에 문을 연 다이쇼 료테이(고급 요정)를 개조해 현대적인 복합 공간으로 바꾼 하츠네야 가든(HATSUNEYA GARDEN)도 목조 건축물의 특색과 지역 내 살롱 문화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15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온 일본식 정원의 매력을 느끼기에도 제격입니다일본 식재료를 활용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전통적인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운영 중이며작은 결혼식이 진행되는 예식장으로도 활용 중입니다.   

하츠네야 가든 내부 모습 ⒸSPI 플랫폼 마케팅팀
 
(좌)전통 목조 건물을 활용한 내부 인테리어 (우)하츠네야 가든 카페에서 판매하는 전통 디저트 ⒸSPI 플랫폼 마케팅팀
 

실제 전통 가옥이 가지는 분위기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도쿄 대신 이곳을 결혼식장으로 선택합니다. "제 아들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아들의 말을 들어보니 도쿄보다 저렴한 금액으로도쿄와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어 선택했다고 하더군요가족들의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좋아 가와고에를 찾으면 이곳 카페에 들르곤 합니다전통 가옥을 그대로 유지하며 모던한 공간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가와고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라며 야베상이 이곳을 소개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전통가옥을 활용한 하츠네야 가든 결혼식장 내부 ⒸSPI 플랫폼 마케팅팀

야베상의 설명처럼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도쿄 도심 결혼식장과 비교했을 때 공간 대여 측면에서 경우에 따라 20~30%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이프 스타일이나 개인의 취향에 맞춘 결혼식을 원하는 경우 매력적 요인이 많습니다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세련됨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이라면 생각해 봄 직합니다물론 하츠네야 가든은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어도 지역 주민들이 식사나 작은 모임을 위해 일상에서 찾기도 합니다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공존하는 가와고에만의 특성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죠.

낡은 창고 건물이 모여있는 가와고에 대표 관광지 쿠라즈쿠리 역시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더해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일관된 경험을 제공합니다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에 더 신경을 쓴 것이죠특산물 개발에도 주력합니다가와고에 지역의 유명 농산물인 고구마를 활용해 아이스크림과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코에도 맥주라는 지역 수제 맥주도 개발했습니다이는 가치 창출과 함께 소비자가 지역의 특징을 인지하는 긍정 요인이 됩니다.

가와고에 특산물과 유명한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상점 곳곳에서 볼 수 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적당히 도시적당히 시골스러운 주거 밸런스에 3040 거주자 증가


가와고에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지역인 동시에 도쿄 인근 생활지로서의 매력도 높습니다도쿄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도쿄에 비해 저렴한 주거비쾌적한 자연환경높은 수준의 생활 편의시설 등 생활 환경이 뛰어납니다도쿄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삶과 일의 밸런스를 맞추고편리함과 여유를 모두 얻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이죠가와고에시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소폭의 인구 증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또한 2024년 기준으로 일본 전체 평균과 비교했을 때 3040 세대의 비율이 약 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일본 전체 지역의 평균적인 3040 비율이 약 17%인 것에 비해 가와고에는 22.7%를 차지합니다.

3040 세대에게 거주지로 높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안정적인 육아 환경과 치안의 영향도 큽니다. 2022년 기준 가와고에 지역의 보육시설은 100여 곳이 넘으며초등학교는 33곳입니다가와고에시 차원에서 육아 살롱을 열어 부모와 아이의 활발한 교류를 돕고 있으며 어린이 의료비 지원도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등 다채로운 육아지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어린이용 놀이공간이 풍부하고 병원 등 육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죠치안의 경우 주택가에서의 범죄 발생 숫자가 매우 적어 여성 1인가구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가 생활하기에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받습니다. 2021~2023년 사이 범죄 건수는 인구 1,000명당 5.1건으로 도심 외곽 도시 평균 수준보다 다소 낮은 편입니다시민도 함께 참여하며 지역 순찰범죄 대처 등이 이뤄집니다.

주거 비용이 도쿄에 비해 저렴한 것도 이 지역에 가족을 꾸리는 3040 세대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도쿄와 가와고에의 주거비를 비교하면 가족 주거용 방 2개와 거실 겸 주방 공간으로 구성된 2LDK를 기준으로 월세가 약 40% 정도 저렴합니다매매는 60% 저렴한 수준입니다이는 도쿄 인근 지역의 공통적인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관광지가 아닌 생활지이면서 생활물가와 주거 비용이 안정적인 지역은 많지 않습니다전통의 바닷가 마을로 관광요인이 큰 가와쿠라는 물가가 비싸고슬로우 라이프가 가능한 도쿄 서부 오메시도 도쿄 안의 지방이라 불리며 가족단위 이주가 증가하는 곳이지만 가와고에보다 교통면에서 불편함이 있습니다도쿄 중심까지 1시간 이상 걸리죠. 

도쿄를 벗어나 오사카 도심 주변을 살펴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최근 굉장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세의 경우 일본 전통문화가 남아있고가족 단위 거주에 적합한 조용한 주거지역과 관광지가 공존한다는 면에서 가와고에와 공통점이 있습니다그러나 오사카 도심에서 약 2시간~2시간 30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감과 인프라 기능이 약해 생활 공간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긍정적 요인으로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원하는 3040세대의 가와고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적당히 도시이면서적당히 시골인 가와고에 만의 주거 및 생활 밸런스가 이들에게 생활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죠실제 야베상의 아들 역시 가와고에에서 거주 중이었는데요. "도쿄의 높은 주거비용과 혼잡성 때문에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3040들은 외곽 지역에서 생활하고자 하는데특히 가와고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제 아들만 봐도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들면서 이곳에서 거주 중입니다도쿄로 출퇴근하지만 불편함이 적고 이 지역의 생활 만족감이 꽤 높다고 합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쿠라즈쿠리에서는 활기를 느낄 수 있고, 메인 거리를 벗어나면 여유로운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가와고에 ⒸSPI 플랫폼 마케팅팀

가와고에 곳곳을 걷는 동안 전기 자전거를 타고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는 젊은 주민들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가와고에가 단순히 관광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포지셔닝 되고 있음을 느낀 부분입니다. 통계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도쿄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입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가와고에가 2위에 해당합니다도쿄의 베드타운화 현상은 이어지고 있으며동시에 꾸준한 전입자 증가도 나타나고 있죠적절한 관광지 기능 역시 문화 예술의 관점에서 지역적 혜택에 가깝습니다시골 또는 옛날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고 감성적인 관광도시이자 주거도시로의 변신이 성공적인 셈입니다.

 

주민 참여정책 지원 등 도시 재생과 개발의 선순환 마련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 개발이 지역 특성 강화 및 인구 유입에 유의미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의 높이색상간판 디자인 등까지 주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며 지역을 '함께 가꾸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살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지역 차원의 정책 지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5 4월부터는 출생 아이당 1만 엔의 현금을 지원하고 임신과 출산초기 육아 비용도 지원합니다선배 엄마가 자택에 방문해 육아 상담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홈스타트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6세 이하 아동이 있는 집이면 신청할 수 있는데요심리적 안정과 고립을 예방하고 지역 커뮤니티 진입 허브 역할을 담당합니다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정책으로 확장된 사례입니다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지만가와고에만큼 명확한 구조를 갖춘 곳은 많지 않습니다.

가와고에 자녀양육 정보지 코에도짱은 부모와 지역 행정의 연결고리입니다현지 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자녀양육과 관련된 자료와 인터뷰 등을 담았습니다부모의 눈높이에서 작성되었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 정보를 공유합니다또한 지역 친화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지역 내 공동체 감각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자녀양육 정보지 코에도짱 2025년호 Ⓒ가와고에 시청 홈페이지

 

소셜 임팩트 부동산리소나 코에도 테라스


이같은 지역의 특성은 자산 개발과 활용의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쿠라즈쿠리 중앙 종탑 근처에는 과거 사이타마 리소나 은행 가와고에 지점으로 이용되던 건물이 있습니다. 1918년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이며 1996년 사이타마현 최초로 국가 등록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2024년부터는 리소나 코에도 테라스라는 이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 중입니다. 1층에는 요리 시설이 갖춰진 공유 주방 ‘CLOCK KITCHEN 리소나 코에도 테라스점이 있어 소규모 음식점들이 요일별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창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창업가나 지역 생산자들이 상품을 선보이는 셀렉트샵 등이 함께 자리해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합니다. 1층 한쪽에는 과거 금고로 쓰이던 공간을 갤러리로 바꿔 문화 예술 분야의 상설 전시 등을 진행하며 지역에 문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2층은 시아타마현의 식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Azzurri KOEDO Bar Azzurri가 있으며코워킹 공간 ‘Resona Kawagoe Base +'도 있습니다창업 희망자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이들의 인큐베이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리소나 은행의 자회사인 지역 디자인 랩 사이타마가 운영하며 사업지원커뮤니티 형성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지역 산업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쿠라즈쿠리 중앙 종탑 근처에 위치한 리소나 코에도 테라스. 100년이 넘는 건물임에도 잘 유지되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되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은행이었던 건물에 지역 생산자들과 창업자들의 매장이 입점해있고, 금고 공간은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리소나 코에도 테라스는 소셜 임팩트 부동산이기도 합니다소셜 임팩트 부동산이란 단순히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과 긍정적 변화를 목표로 하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 활동을 의미합니다일본 사회가 가진 지역 소멸인구 감소 등의 사회적 문제를 부동산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죠공간에 투입된 설비나 서비스를 바탕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 성과 지표도 꾸준히 측정합니다리소나 코에도 테라스 역시 산업창출거리의 활기 창출이라는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 갑니다. 이런 노력이 가와고에 지역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더 많은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가와고에시 문화 창조 인큐베이션 시설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이 사업의 애칭은 '코에도코'입니다새로운 지역 가치의 창조나 지역 과제 해결을 주로 진행하는 시설의 컨셉을 반영해 '지금 있는 것을 넘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과거 가와고에 직물시장과 영양식 배급소로 사용되던 공간을 정비해 크리에이터 등의 창업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 창조 인큐베이션 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입니다건물 자체의 특징은 그대로 살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인 만큼 문화재 복원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죠.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가와고에 직물시장 건물에서 진행 중인 문화 창조 인큐베이션 사업 '코에도코' Ⓒ오에도 가와고에 STYLE

이처럼 가와고에는 도쿄의 베드타운 역할, '코에도'라는 지역 브랜딩에 이어 새로운 지역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인큐베이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고 있습니다이는 거주 인구가 증가하고관광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는 영향입니다지역을 정비하고 새로운 기능을 강화해 활성화시키고이를 통한 수입을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올드타운 상권 이면에 갖춰진 삶의 터전을 강화한 가와고에식 타운 매니지먼트


여러 번 강조했던 것처럼 타운 매니지먼트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회자되기 위해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에 있습니다이런 관점으로 가와고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일관된 방향으로 운영하는 대표 지역입니다삶의 영역에서 가치와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적극 활용합니다지역의 변화에 주민이 적극 참여하며 관광과 일상의 조화를 높였다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입니다지역 정체성 강화와 전략적 공간 활용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까지 연결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죠.

직접 경험해보니 가와고에는 관광지가 아니라 살고 싶고머물고 싶고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였습니다. 부동산을 바탕으로 명확한 브랜딩과 개발 및 운영 전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활성화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이죠사람이 방문하고사용하고친숙해져야 가치가 상승하는 기본 공식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도쿄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가족을 꾸리고 살고 싶은 동네뉴타운 또는 신도시의 모습보다는 문화적 감성이 살아있는 동네올드타운이지만 교육안전교통육아 측면에서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동네 가와고에이런 특성이 가와고에를 관광지가 아닌 3040이 살고 싶은 주거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요인일 것입니다새로 짓거나 확 바뀌어야만 지역 활성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분명한 컨셉과 확실한 방향성이 있다면 기존의 것을 더 나은 가치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가와고에가 좋은 사례입니다. 

 

 
 
SPI 플랫폼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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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라는 그릇 안에 자본, 도시,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 투자 감각을 깨우고, 자산을 운영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