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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지역 재건축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여의도 일대 15개 재건축 단지 중 최초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한 대교아파트는 지난 2월 28일 개최된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97.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안건을 가결시켰습니다. 조합 설립 이후 불과 2년 만에 각종 인허가를 돌파해 온 놀라운 실행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이주와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합니다. 대교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첫 삽을 뜰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교아파트는 ‘신통기획 자문 1호’로서 독보적인 사업 속도뿐만 아니라 특화설계 파트너로 헤더윅 스튜디오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비사업 업계를 넘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대를 한데 모으고 있습니다. 글로벌 건축 스튜디오가 외관 디자인 일부에 참여하는 특화설계, 이른바 대안설계가 아닌 주거시설에서의 사용자 경험(UX)까지 전반적인 설계 과정까지 원설계자 격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이 특별한 협업의 시작점에는 여의도 주민으로서 대교아파트가 단순한 건물을 넘어 생명력 있는 삶의 터전으로 거듭나길 바랐던 정희선 조합장의 진심 어린 편지가 있었습니다. 지난 50년간 표준화된 아파트 단지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공간으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교아파트의 재건축은 내실을 다지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지어질 대교아파트의 청사진, ‘비저닝 스터디’ 공개


관리처분은 계획이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조합원들에게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재건축이 이주 계획과 함께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첫 관문이기도 합니다. 관리처분계획수립 총회 현장에는 300명이 넘는 조합원들과 토마스 헤더윅, 그룹 리더 스튜어트 우드를 포함한 헤더윅 스튜디오의 주요 팀원들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설계로 협업하는 ANU 등의 임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여의도와 강남권 등 국내 30여 곳의 재건축 조합 관계자들이 참관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 대교아파트의 청사진이 되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비저닝 스터디(Visioning Study)’가 공개되었습니다. 토마스 헤더윅은 직접 조합원들 앞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비저닝 스터디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설계 방향성을 심도 있게 공유했습니다.
3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석한 총회에서 직접 비저닝 스터디를 발표하는 토마스 헤더윅. Ⓒ시티폴리오 
비저닝 스터디는 대교아파트가 나아갈 미래와 헤더윅이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에 구현하고자 하는 주거 철학을 시각적으로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런던 출신의 건축가임에도 헤더윅은 서울 아파트와 주거 현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하며 서울의 주거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단 3%의 주민만이 자신이 사는 주거 단지를 진정으로 소중히 여긴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9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런던 출신의 건축가임에도 불구하고, 헤더윅은 서울 아파트 주거 환경에서의 획일성과 소외감을 예리하게 포착했습니다.
구체적인 설계안을 공개하기에 앞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주거 환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경제적인 측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인 인상을 줍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정체성과 개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밀도 높은 도시에서 어떻게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비저닝 스터디 과정에서 서울 아파트 주거 환경에 대해 분석한 내용과 관점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헤더윅. Ⓒ시티폴리오
 

헤더윅이 제안하는 3차원적 주거 경험


헤더윅이 그리는 미래의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4개 동의 건물과 주변을 포함한 스카이 가든, 그리고 입주민과 시민 모두에게 개방되는 지상층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한강 조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서울이 가진 지리적 특성인 산과 자연을 일상에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였습니다. 그리고 획일적인 아파트 주거 환경의 현실을 세 가지 혁신적 설계를 통해 극복하고자 합니다.
 
① 서울의 능선을 닮은 ‘마운틴 탑(Mountain Top)’
  • 런던, 뉴욕, 파리에는 없는 서울의 지리적 특징인 ‘산의 능선’을 건축에 담았습니다.
  • 평평한 상층부 대신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4개 동의 스카이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 최상층에서는 마치 산 정상에 올라간 듯, 한강과 여의도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로 조성합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디자인 설계 조감도.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도로변에서 바라본 파사드와 한강변에서 보게 될 새로운 대교아파트의 모습.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② 사람과 자연이 중심이 되는 저층부의 ‘하트 스페이스(Heart Space)’
  • 단지 중앙에 주민들이 마주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심장부’를 만들고, 뉴욕 하이라인과 리틀 아일랜드에서 영감 받은 조경을 통해 거닐고 싶어지는 정원을 제안합니다.
  • 오랜 세월 단지에서 자라온 식재들을 보존하고 옮겨 심어, 주민들과 함께해온 자연의 시간이 새로운 터전에서도 이어지도록 계승합니다.
  • 곡선형 기둥이 부드럽게 건물을 떠받치는 형태의 저층부는 주변 커뮤니티 시설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저층부의 정원과 선큰 공간.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③ 거주자 경험을 완성하는 전망과 공간 배치
  • 건물 중앙에 엘리베이터와 시설 공간을 배치하고, 중심부를 둘러싼 형태로 주거 공간을 배치해 한강과 자연 조망에 최적화하고 일조량과 개방감을 극대화합니다.
  • 휴먼스케일에 맞춘 정원과 공중보행로가 저층부에서의 경험을 다채롭게 합니다.
  • 공중 보행로와 커뮤니티 시설을 연결해 생활 동선을 최적화합니다.
  • 편의성을 고려해 차량 동선은 지하로 유도하되, 선큰 공간과 연결해 자연채광을 확보합니다.
휴먼스케일에 맞춘 정원과 공중보행로로 연결된 커뮤니티 공간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외부는 물론 내부 커뮤니티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현장에서는 런던에서 직접 공수해 온 설계 모델도 공개되었습니다. 모델을 가까이에서 살피며 구체적인 형태를 보고 감탄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에서 이번 재건축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설계 모델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모인 조합원들.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티폴리오
현장에서 공개된 헤더윅 스튜디오의 설계 모델.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런던에서 공수해온 모델을 헤더윅 스튜디오 그룹 리더 스튜어트 우드가 점검하고 있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디벨로퍼의 안목으로 일궈낸 ‘여의도 재건축의 퍼스트 무버’


이번 총회 발표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1조 7,177 억원이며 비례율은 84.62%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안건에서 찬성률 95%가 넘을 정도로 조합원들의 기대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글로벌 거장 헤더윅의 설계를 통해 구현될 여의도 랜드마크로서의 프리미엄과 향후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조합원들의 강한 확신이기도 합니다.
미래 가치를 향한 조합원들의 합의 과정에는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기대 수익 그 이상의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감대는 어떻게 구축되었을까요? 헤더윅 스튜디오의 스케치가 대교아파트의 재건축 사업과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데에는 조합장이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관리자 역할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혁신적인 설계가 가져올 이곳에서의 삶과 질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조합원을 설득해 낸 섬세한 기획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무리 낡고 오래되었다고 할지라도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허물고 새롭게 짓는 것은 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희선 조합장은 10여 년 전 재개발 사업지의 주택을 구매했던 한 시민으로서 몸소 겪은 경험과 그간 정비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디벨로퍼로서의 안목, 그리고 실행력으로 연결해냈습니다.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주민들의 불안과 노심초사를 깊이 이해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죠. 이러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헤더윅의 혁신적인 청사진이 주민들에게 미래의 꿈, 즉 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여의도를 넘어 도시의 한 축을 새롭게 할 미래의 대교아파트. Ⓒ헤더윅 스튜디오, 제공=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
디벨로퍼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당면한 이익을 넘어 미래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입니다. 재건축은 조합원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공간적으로는 최고의 전망과 평면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은 행정적 절차는 물론 자금의 원활한 흐름을 조율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새집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의 초조함을 막힘없는 프로젝트 진행으로 해소해야 합니다.
안목과 함께 자산을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기획자, 즉 조합장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정희선 조합장은 여의도 주민으로서의 진심을 담아 거장 헤더윅 스튜디오를 설득했고, 그 열정은 30년 넘게 세계 곳곳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스튜디오의 손길을 거쳐 설계안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앞으로 세워질 대교아파트가 한국 주거 건축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사람이 중심에 있는 주거 공간이 단지와 여의도, 나아가 도시 전체의 품격에 기여하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50년의 역사와 주민들의 인생을 딛고,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 가치를 품은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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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더윅과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바꾸는 재건축 패러다임
 
 *본 아티클은 2026년 2월 28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수립 총회와 헤더윅 스튜디오의 Visioning Study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취재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은송

이은송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콘텐츠 매니저

시티폴리오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건축, 공간과 브랜드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