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지스밸류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배당금 증가 등을 중심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표했는데요. 구체적인 계획 자체가 주주들의 실질적인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바로 화답을 이끌어냈는데요. 특히 다시 올라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금리 이슈로 휘청하던 분위기 속에 나온 성과란 점에서 이번 청사진이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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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일 이지스밸류리츠는 보유 자산인 태평로빌딩의 '자본 재구조화(Recapitalization)'를 통한 평가 이익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특별 배당 계획을 밝혔는데요. 자산가치가 매입가 대비 40% 가량 크게 오른(2023년 7월 감평가 기준 4,343억원) 만큼 먼저 우선주를 발행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신규 유입 자금 일부로 기존 투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태평로빌딩의 자산가치는 우선주 발행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 기준 추산되는 배당금 규모는 주당 600원(공모가 기준 연 24%) 가량입니다.
동시에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해 공표했던 보유 자산의 가치 증대를 위한 ‘플라이트 투 퀄러티’, 적극적인 자산 매입 및 매각을 통한 ‘캐피탈 리사이클’ 전략을 계속해 펼쳐나갑니다. 광화문 트위트리타워 단일 소유권 확보, 태평로빌딩 리모델링 검토, 복수 자산 단계적 매각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선 배당 후 투자’ 방식도 도입합니다.
하루 앞선 8일에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기존 주당배당금(DPS)을 연간 266원에서 올해(2024년)부터 300원으로 상향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시가배당률 기준은 6.86% 수준에서 7.74%로, 공모가 기준은 5.3% 수준에서 6%로 상승하게 됩니다. 배당 상향 기간인 2024년~2026년, 3년 동안 투입되는 자금은 총 30억원 가량입니다. 추가 배당의 재원은 그동안 자산가치가 크게 오른 핵심 자산 ‘부평 더샵’의 평가 이익(취득원가 898억원→자산가치 1,912억원, 112% 상승)을 기반으로 마련합니다.
결과적으로 두 리츠는 해당 계획을 발표한 8~9일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 CPI 발표 이후 불안하던 국내외 매크로 환경에서도 주가 반등을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제시했던 계획의 지속적인 호응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차적으로 청사진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