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K리츠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인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기존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가 상장폐지됩니다. 미국 등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ETF(KIWOOM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역시 같은 절차를 밟습니다. 한국거래소(KRX)가 최근 이들 상품을 비롯해 복수 ETF의 상장폐지 소식을 공식화했는데요. 6월 초면 모든 상장폐지 수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커지긴 커지는데...' 투자자 선호도 양극인 K리츠 ETF
팽창하는 리츠 ETF 시장의 키워드,‘투자자 눈높이’와 ‘운용의 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리츠 ETF 상장폐지는 운용사의 내부 조직 변화에 기인합니다. 국내 ETF 업계 '키맨'으로 불리는 주축 인사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를 재건하기 위해 신규 운용본부장으로 온 이후 결정됐기 때문인데요. 소규모 리츠 ETF를 정리하고 유망한 섹터와 지역에 투자하는 새로운 ETF 출시 및 운용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형 운용사인 점을 감안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단 판단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리츠 ETF는 고금리 국면 초입인 지난 2022년 출시됐습니다. 업계 첫 순수 K리츠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 기존 지수 추종의 패시브 전략이 아닌 액티브 전략을 표방한다는 점 등에서 차별점이 명확했습니다. 3년여의 한파 동안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는데요. 중간에 분기 배당, 수수료율 인하 등을 감행하며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따라갔습니다.
특히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는’ 다른 ETF와 달리 오랜 기간 리츠 리서치와 투자를 이어오며 레코드를 쌓아온 이지스자산운용이 자문을 맡아서 주목을 받은 상품이기도 했죠.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앞세운 운용사와 운용역들이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리츠 시장 침체 속에 월등하진 못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비교우위의 성과를 낸 시기도 적잖게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의 리츠 ETF 등장으로 대형사 간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하며 중소형 상품은 더욱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 ETF는 특유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데 더해 최저 수수료율, 짧은 배당주기 등을 어필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그 사이 덩치가 작았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는 더욱 쪼그라들었습니다.
실제로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리츠 ETF 시장에서 순자산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30억원대에 불과했습니다. 과거 1%~2% 수준이었다면 0.5%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덩치가 작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와 우리자산운용의 'WON 한국부동산TOP3 플러스'와 비교해서도 갈수록 입지가 줄었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6,400억원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는 2,600억원대 순자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양 ETF는 가파른 외형 팽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둘의 성장을 중심으로 K리츠 ETF 시장은 1조원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리츠 ETF 시장은 강력한 2강 체제로의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