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시장의 외형이 꾸준히 팽창하고 있습니다. 2023년말까지만 해도 전체 시장 파이(규모)는 3,000억원 안팎, ETF 상품 수는 3개에 불과했는데요. 이제 1조원대를 바라볼 정도로 시장은 확대됐습니다. 그 사이 상품 수도 5개로 늘어났습니다. 리츠 시장의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K리츠 ETF 시장은 꾸준히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K리츠 ETF 시장 개척자, ‘타이거 리부인’을 아시나요?
‘삼성’발 K리츠 ETF 지각변동 예고, 그리고 관전포인트
다만 K리츠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갈수록 양극으 갈리고 있습니다. ETF 시장의 ‘양강’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상품이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가파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반면 우리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중소형 플레이어이지만, 나름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곳들은 정체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리츠를 주요 투자자산으로 하는 ETF 시장은 이달 15일 기준 8,000억원 안팎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순자산가치가 6,000억원대, 삼성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2,000억원대, 우리의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100억원, 한화의 ‘PLUS K리츠’ 90억원, 키움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30억원 안팎입니다.

2023년말과 비교하면 변화된 흐름이 더욱 뚜렷합니다. 사실상 홀로 시장을 점유하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당시 3,000억원 남짓이었는데요. 멈추지 않고 자금을 유입하며 6,000억원대로 진입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시장에 처음 등장한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의 경우엔 성장세가 더욱 가파릅니다. 두 곳의 점유율이 97%를 넘습니다.
삼성 브랜드 앞세운 ‘Kodex 한∙미∙일 리츠 ETF’의 성장세
두 ETF는 미래와 삼성이란 대형 브랜드 효과, 시장 선점 효과, 낮은 보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두 운용사는 국내 ETF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곳들이기도 합니다. 다만 리츠 ETF 시장에서는 그 장악력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죠. ETF 운용 방식 역시 기초지수 흐름을 그대로 가는 다른 리츠 ETF 대비 특별한 지점이 없습니다.
나머지 중소형 리츠 ETF들은 대형사와 달리 차별점이 뚜렷합니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는 유일한 액티브 전략(기초지수를 따르되 매니저의 운용도 가미)을 추구하는 만큼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도 가능하죠.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해외자산 리츠 배제)로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시장의 호응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특정 리츠 ETF로의 쏠림은 중장기적으로는 아쉬움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먼저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고루 성장을 해야 투자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질 수 있고, 나아가 이들의 동반 확장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엔 ETF 운용사들의 참여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클 수 있습니다. 한파 속에도 커지고 있는 리츠 ETF 시장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편중된 성장만큼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