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시장이 2025년 상반기의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을 전격적으로 만회하고 있는 코스피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는데요. 추세적으로 꾸준한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큰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 비상 후 올해 고전하는 미국 증시(리츠 포함)와 정반대 흐름의 국내 증시 간(리츠 포함) 분위기 차이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6월의 K리츠 시장은 어떤 흐름과 방향성을 보이며 하반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까요.
[5월]대형주 중심 조정 받은 K리츠, 추세적 회복세는 유효
사실 6월의 기류를 예상하기에 앞서 시장이 가장 크게 주목하는, 주목해야 할 이슈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K리츠 ETF(상장지수펀드)의 리밸런싱인데요. 1조원에 육박하는 이들 ‘큰 손’들의 종목 리밸런싱은 상황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입니다. 보유 물량 중 1%만 움직여도 대형 K리츠 5개 종목의 일일 거래액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당장은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완료한 인프라펀드인 KB발해인프라의 본격적인 편입과 비중이 주목받는데요. 단일종목 시가총액만 1조원 규모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K리츠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아직 편입을 하지 않았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2%대 수준만을 담고 있습니다(비슷한 시가총액의 SK리츠 비중은 10% 내외).
ETF의 재간접리츠 투자가 허용되면서 기존에 배제되었던 종목들, 이지스밸류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의 신규 편입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 시가총액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지만 ETF가 투자 종목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편입에 나설 경우에 다른 리츠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말~7월초 상장 예정인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대신밸류리츠 역시 2,000억원을 훌쩍 넘는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두 대형 ETF의 편입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가 증시에 입성한 2023년에 Tiger 리츠부동산 인프라는 이들 두 종목을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습니다. 당시에도 타 리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K리츠 ETF의 정기 종목 변경과 편입은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수시 변경도 있지만, 폭이나 영향은 정기 변경이 큰 편입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엔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유상증자 이후). K리츠 ETF들은 보통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이었습니다.

ETF의 정기 리밸런싱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아무래도 가장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곳은 ESR켄달스퀘어리츠입니다. 유상증자 투자자 모집이 7월 초중순에 몰려있는데요. 앞선 6월과 7월초에 ETF 운용사들의 종목 비중 조절이 크게 이뤄질 경우엔 매도 흐름이 크게 나타나 영향(주가 하락 수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ETF 운용사들이 K리츠 시장의 제한된 유동성(낮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는 등)을 감안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인데요. 일부는 시장에 물량을 던지기 보다는 매수자를 미리 찾아 매매하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혹은 종목 변경 기간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방식 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