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시장은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기 직전인 2022년 상반기까지 기존은 물론 신규 상장 리츠가 가공할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활황을 누렸습니다. 지금은 '할많하않' 캐릭터가 된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상장 당시인 2022년 5월에 첫 날에만 20% 이상 주가가 상승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을 보면 감히 예상할 수 없는 불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 호황장 속에도 가장 많이 지적되던, 가장 많은 아쉬움을 표하던 부분이 바로 K리츠들의 소극적인 IR이었습니다.
3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리츠 시장에 몸담고 있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당시와 비교하면 당연히 많은 모습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아직 갈 길은 더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IR의 모습들이 바뀐 점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IR 방식이나 IR 시 워딩과 문법들이 과거의 일방향에서 탈피한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단적으로 올해 새롭게 등장한, 그리고 참신한 소통방식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현재 기본적, 그리고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리츠 IR 행사는 삼성증권 콥데이와 리츠협회 행사가 있습니다. 콥데이는 최근에 상장인프라펀드로 저변을 확장하면 열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리츠협회 행사는 월별로 주기가 짧아지긴 했지만, 참여 리츠 수가 줄어들면서 그다지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 힘듭니다. 지난 10월 IR에는 2개 리츠만이 참여했죠.
이러한 흐름 속에 급변하는 SNS 시대에 여러 달라진 소통 방식이 눈에 띕니다. 지난 5월 NH올원리츠가 도입한 메일링 서비스는 대표적인데요. 투자자들과 시장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NH올원리츠가 높지 않은 주가에 외부의 비판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요. 이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소통하기 위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당시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 서대문 디타워 등의 편입을 앞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K리츠 첫 ‘메일링 서비스’, 주목받는 NH올원리츠의 소통 플랜
그리고 삼성FN리츠의 카카오 채널도 등장했습니다. NH올원리츠의 메일링 서비스에 여러 검토 끝에 도입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현재 친구수가 200명 미만으로 아직 왕성해지거나 완전히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더 소통하려는 모습 만큼은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포트폴리오 자산, 그중 FN타워 판교 등의 현장 영상 자료를 비롯해 신용평가 결과, 재무실적 등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IR에 진심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가장 트렌디한 AI(인공지능) 생성 팟캐스트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8월말 시도해 운영중인 IR 방식입니다. 당초 투자자 및 주주 친화적인 소통 방식을 고민하다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고민해오다 도입한 방식인데요. 결산기 실적과 IR 자료를 AI를 활용해 음성 서비스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내년 홈페이지 개편 폭에 따라 AI 팟캐스트의 활용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SPI 리츠포커스팀에서는 K리츠 IR을 다다익선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아예 하지 않는 곳, 눈치껏 하고 있는 곳,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곳, 사소한 것부터 적극적인 곳 등 다양한데요. 어떤 이유에서든 빈번한 소통 행보는 박수받을 일입니다. K리츠들의 주가 역시 IR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SK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등 부침은 있었지만, 그래도 반등하는 곳은 대부분 IR에서만큼은 공통적 스탠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