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국내 증시가 역대급 폭락장을 경험했습니다. 코스피(8.77%↓)와 코스닥(11.30↓) 모두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수 낙폭은 손에 꼽힐 정도로 컸습니다. 실제로 코스피의 234p 하락은 낙폭 기준 최대 규모였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그 공포심이 국내 증시를 전방위로 덮쳤습니다.
K리츠도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 대비 선방하긴 했지만 평균 하락률은 4%에 육박했습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6%대, ESR켄달스퀘어리츠가 4%대, SK리츠가 2%대 등 규모에 상관없이 고전했습니다. 사실상 매크로 이슈가 K리츠의 주가를 끌어내린 셈입니다. 일부는 연초 주가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6일(13시 기준)엔 급락분 전체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주가 흐름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입니다. 이미 충격을 줬기 때문에 반등 혹은 회복세가 나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세운 여러 전략과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데요. 특히 K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주자와 물량이 대기 중인 유상증자 이슈가 가장 크게 보입니다.
쏟아지는 유상증자 물량, '최적 공모' 셈법 고심하는 K리츠
외형 성장 즉효, '유상증자 카드' 적극 모색하는 K리츠
당장 이달 증자 공모를 앞둔 삼성FN리츠가 있죠. 지난주 1차 발행가(4,800원)를 공시했는데요. 이는 급락 전에 안정적이던 주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최근 주가 급락과 추가 변화에 따라 발행가는 물론 조달 규모도 변동폭도 클 수 있는 셈이죠. 상황에 따라 추가 조달에 나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FN리츠는 6일 장중에 '52주 신저가'인 4,700원대 주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화리츠, 신한알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롯데리츠 등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장 공포심이 확대될 경우엔 전략 자체를 수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주가가 낮을수록 발행되는 주식 수도 많아지고(동일 금액 가정), 지분희석이 크게 일어나죠. 섣불리 공모에 나섰다가 실권이라도 발생하면 더욱 난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주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시기를 조율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활용되고 있는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공모를 지연시키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훈풍이 돌고 있는 회사채 발행 역시 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빠르게 주가가 회복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말이죠. 시장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증자를 준비 중인 K리츠는 어떤 대응에 나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