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주가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금리 환경 속에 리파이낸싱 및 수익성 하락 등의 우려를 딛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배당금을 오히려 확대하는 리츠들도 다수 나타났습니다. 여러 긍정적 대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존의 투자자들과 시장의 불안감도 차츰씩 해소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해야 하지만 미뤄왔거나 적정 시점에 단행하려고 했던 액션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카드가 유상증자인데요. 극심한 한파 속에는 증자가 쉽지 않았던 만큼 자산매각을 통한 실탄 마련(캐피탈 리사이링), 메자닌(Mezzanine)을 통한 우회 조달, 브릿지론 활용, 내부 여유자금 극대화 등을 활용했죠. 증자를 대신할 수단으로 택했던 셈입니다.
되살아난 금리 인하 기대감, 20개 K리츠 ‘올 레드(all red)’
물론 고금리 한파가 시작된 2022년 이후에도 증자는 계속 있었습니다. 신한알파리츠와 이지스밸류리츠 등 시장 공감대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한 곳이 대표적입니다(이들도 주가 급락 후 회복 패턴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증자 시도로 극심한 주주 반발에 시달린 리츠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당초 조달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죠. 여러 이슈가 있지만 증자 시도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었단 방증입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증자 조달액 ‘최종 246억원’으로 급감
사실 대부분 리츠들은 항상 증자 수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주가에 따른 주주들의 반발 등을 의식해 쉽게 결단하지 못합니다. 2년여 간 증자를 하지 못한 곳들은 대부분 유사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오랜 침체기를 딛고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기존엔 공모가(5,000원) 회복을 선결 조건으로 걸었다면 지금은 '꾸준한 회복 추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개선된 분위기...‘성장 모멘텀’ 확보 사활 건 K리츠 ①
K리츠들이 유상증자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선택지가 숙명인 외형 성장, 즉 대형화를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실효성 있는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주주 반발만 최소화 한다면 증자 카드는 제한된 자금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차선책 대비 더 우량하고 안정적인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유효한 선택지입니다. 현재 기류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K리츠의 본격적인 증자 액션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