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플랫폼리츠 유상증자에 우군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는 국민연금 K리츠 블라인드펀드입니다. 이달 13~19일 사이에 신주인수권증서를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증자 참여를 예고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민연금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디앤디플랫폼리츠에 꾸준히 투자해왔는데요. 이번 베팅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증자 이후에도 성장성과 잠재력에 더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사실 핵심 기관들의 유상증자 참여 및 우군의 등장은 공모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한화리츠 증자의 경우 주요 투자자인 코람코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앵커리츠) 등이 증자 참여를 포기하면서 타격을 받았죠. 신주인수권이 대규모로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급락(1원)과 이후 투자자 청약 분위기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두 곳은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최대주주 및 핵심 주주이기도 한 만큼 이들의 스탠스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순항하는 K리츠 유상증자, '빅딜(Big deal)' 공모는 이제부터
결과적으로 두 곳은 디앤디플랫폼리츠 증자 참여에도 난색을 표했는데요. 국민연금 리츠 펀드가 나서서 코람코 두 계열사와 NH투자증권, 하나캐피탈 등 기존 오랜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모두 사들였습니다. 전체 신주인수권 물량 (2,400만주) 가운데 40%를 넘는 규모입니다. 신주인수권 만큼의 증자 참여를 전제로 단순 계산하면 700억원대 조달액 중 300억원 가량을 책임지게 됩니다(초과청약 배제, 1차 발행가 기준). 국민연금 리츠 펀드의 등장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 공모 분위기도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디앤디플랫폼리츠은 국민연금 자금 유입으로 한숨을 돌렸습니다. 그동안 주요 투자자 및 시장과 소통을 통해 꽤나 공들이며 증자를 준비해왔는데요. 막판 주요 주주의 불참으로 위기를 겪을 뻔 했지만, 적극적인 중재와 조율에 나서면서 급한 불을 껐습니다. 물론 자본시장 공모란 것이 뚜껑을 열기(청약) 전까지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가장 큰 위기이자 변수를 잘 대처한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유상증자 공모 첫 단계인 구주주 청약은 28~29일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