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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츠
유상증자
릴레이
공모
대형 딜

올해 하반기 K리츠 역사상 유례없을 만큼의 유상증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 삼성FN리츠(유상증자 계획 공시)를 시작으로 이달 13일 디앤디플랫폼리츠까지 총 7곳이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예고했는데요. 두 곳 이외에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한화리츠 등입니다. 총 조달액은 1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현재까지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FN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 3곳은 구주주 청약 단계에서 공모를 사실상 마감했습니다(불특정 대상 일반공모 절차 생략). 모두 100%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모집을 마쳤죠. 다만 3곳의 조달 규모는 전체 예정액의 10% 남짓한 1,300억원 수준입니다.

삼성FN 이어 이지스레지∙코람코라이프까지...K리츠 증자 공모 잇따라 오버부킹

역대급 폭락장에 리츠도 휘청, 유상증자 앞두고 커지는 변수들

외형 성장 즉효, '유상증자 카드' 적극 모색하는 K리츠

*각사 취합

이제는 K리츠 증자 레이스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빅딜들이 대거 남았습니다. 신한알파리츠(1,904억원), 롯데리츠(1,674억원), 한화리츠(4,736억원), 디앤디플랫폼리츠(706억원) 9,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전체의 90% 물량이 11월까지 투자자 모집이 이뤄져야 하는 셈입니다. 사실 한화리츠를 제외하면 증자율(신주/구주 비중)에 기준한 물량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한화리츠의 조달 규모는 시총의 150%가 넘는 수준입니다.

다행히 대주주 배정 물량이 많습니다. 한화리츠는 절반 이상을 스폰서(한화생명)과 주요 주주들이 담당하고, 롯데리츠 역시 계열사 참여를 예고하고 있죠. 실질적으로 시장에서는 5,000~6,000억원 가량이 소화되어야 하는 셈입니다. 현 시점에선 개별 리츠들이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로 시장 안팎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이들 리츠가 증자금을 신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실질적인 외형 확장과 직결되는 딜이기도 하죠. 물론 딜의 정량 및 정성적 분석을 떠나 여느 자본시장 딜과 같이 투자자 모집 기간 매크로 이슈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K리츠 시장은 역대급 유상증자를 마치고 난 이후엔 시장 내에서 다시 한번 주가 조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자를 통한 조달 규모가 클수록 시가총액 변동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타이거 리츠부동산인프라나 코덱스 한국부동산리츠 등 시장의 큰 손인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일부 사전 조정 기류도 감지되고 있죠). 적은 거래량에도 휘청이는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이들의 재조정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8월 삼성증권 보고서, 롯데리츠는 L7 강남 자산 편입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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