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가 회사채 수요예측 ‘오버부킹(초과 수요)’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2월 처음 흥행한 이후 네 차례 연속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셈인데요. 최종 2,700억원을 발행합니다. 다시 한번 넘치는 풍부한 투자 수요, 더욱 낮아진 3%대 초반 발행 금리를 기록하면서 리츠 시장 내 유일한 AA급(무보증 사채 기준)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모습입니다.
‘AA급 우량 회사채’ 활용 극대화, SK리츠의 구상은
SK리츠가 투자자 모집 절차를 마친 이후 한화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도 발행 계획을 공표했습니다. 한화리츠는 3월초 400억원 마련(최대 500억원)을 최종 목표로 지난해 부족했던 증자 대금을 마련합니다. 외형상 전자단기사채 상환 자금입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월말 1,200억원 안팎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 상환, 환헤지 정산금 마련 등에 나선다는 복안입니다.
올해 국내 회사채 시장은 어김없이 온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통상 ‘연초효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1~2월 기류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회사채 수요 모집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A급 이상의 리츠들 역시 4%대 초중반의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 대비 낮은 3%대 금리를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들 외 다수 리츠들이 채권 카드를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공모 절차를 끝내고 발행을 앞둔 SK리츠는 이미 지난해 연말 예고대로 올해도 회사채를 활용한 리파이낸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증권은 SK리츠의 차입 가중평균 금리가 현재 4%대 초반에서 연말 3%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 중심엔 채권 발행이 있습니다. 다만 고정∙변동금리 비중 조절에 따른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한화리츠는 상장 이후 처음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첫 발행인 만큼 1년 단기물 구성에 ‘A+’ 등급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리츠, 특히 첫 발행에 나선 곳은 유통 금리에 추가 금리를 얹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등급민평 금리가 3%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기존 전자단기사채 금리 3.65%).
분위기가 상이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금리산정 절차인 수요예측 없이 채권을 발행합니다. A급 신용등급 하단(‘A-‘)에 위치하고 있는데 더해 해외 자산과 환율 이슈 등을 계속 안는 만큼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별도 수요예측 없이 ‘6.5%’의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선택도 이러한 여건들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금리 보다는 자금 조달에 방점을 찍는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