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상장 리츠를 운용하는 자산관리회사(AMC)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입니다. 3개씩의 리츠를 맡고 있는데요. 그중 코람코자산신탁은 가장 빠른 2022년부터 ‘최다 리츠’를 맡고 있습니다. 개별 리츠들 역시 각각의 안정성과 성장성, 그리고 고배당을 무기로 K리츠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의 위상과 입지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3년 전과는 리츠 안팎으로 사뭇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리츠 시장의 한파를 감안해도 코람코 리츠들의 부진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3개 리츠 간에도 조금씩 간극은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시장 전반의 변수나 개별 리츠의 이슈 등을 감안해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란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가장 의외의 평가를 받는 곳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입니다. K리츠 가운데 가장 다이내믹하고 액티브 한 전략을 추구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곳이지만 지난해 이후 다소 둔화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현재 4,0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때 3,000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온 부분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뜻밖의' 주가 흐름,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를 둘러싼 기류들
사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부진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기존 주유소 매각과 컨버전(용도전환) 등의 전략을 넘어 오피스, 호텔 등 작지만 신규 섹터로의 확장과 도전도 이어왔습니다. 또한 일부 리츠처럼 리파이낸싱에 따른 대규모 ‘배당컷(삭감)’도 없었습니다. 비교우위의 배당 정책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물론 2023년말 신규 비전 발표(KLI VISION2030) 이후 제기된 의구심과 물음표는 계속해 따라붙고 있습니다. 이듬해 코람코더원리츠와의 합병 계획까지 발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모멘텀이 되진 못했습니다. 주가 하락 과정에서 일부 기관들의 환매에 따른 투자금 회수가 있었다고 하지만, 대다수 리츠가 크거나 작게 겪는 이벤트란 점에서 명확한 설명이 되는 부분도 아닙니다.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한 이리츠코크렙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는 상반된 콘셉트로 안정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각광받으며 견고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곳입니다. 실제로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이후부터 2024년 초반까지도 공모가 기준 8%대 수준의 높은 주주환원으로 별다른 위기가 없었습니다.
탄탄한 주가에 균열이 생긴 요인은 지난해 리파이낸싱에 따른 배당금 축소(자본전입으로 일부분 만회), 주주의사에 반하는 자산편입과 유상증자 검토 등 입니다. 그리고 유일한 구조조정리츠로 과거 위탁관리리츠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아직 그대로입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에 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소리 없이 강한' 이리츠코크렙, 공모가 방어와 세 가지 요인
막내 격인 코람코더원리츠는 선방하면서 가장 다행스러운 모습입니다. 지금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상장 리츠 3형제 가운데 가장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단일 자산으로 상장해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책을 늘리기도 했는데요. 다만 단일 자산 중심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모습이란 분석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