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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삼성FN리츠는 삼성화재 판교사옥 편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화재로부터 1,259억원에 인수할 예정인데요. 이 과정에서 65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나머지는 대출). 기존 주주에게 먼저 물량을 배정하고, 미청약 발생 시에 신규 투자자를 찾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리츠 스폰서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은 기존 보유 지분만큼 증자 참여를 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참여 규모는 각각 127억원, 122억원 가량입니다. 두 곳을 투자금을 제외하면 400억원 가량이 남게 됩니다. 기존 주주들의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은 셈이죠. K리츠 증자의 성패를 크게 좌우해온 증자비율(기존 상장 주식 대비 신주 발행 규모)의 경우엔 17% 가량에 그칩니다

증자 시나리오에 '스폰서 참여' 일찌감치 예고한 삼성FN리츠

쏟아지는 유상증자 물량, '최적 공모' 셈법 고심하는 K리츠

관련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지난달 말 차례로 출자 공시를 냈죠. 그런데 한꺼번에 발표된 탓인지 다소 의문점을 남긴 부분도 있었습니다. 삼성증권의 증자 출자 계획인데요. 출자금 규모를 524억원으로 적시했습니다. 증자 물량의 9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일부에서는 삼성증권의 출자 규모만큼 증자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나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왼쪽부터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출자 관련 공시 

하지만 524억원 출자의 의미는 통상적인 투입금액과는 다릅니다. 정확히는 삼성증권이 삼성FN리츠 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하면 실권 발생 시에 인수하게 될 물량입니다. 전체 655억원 가운데 최대 524억원이 주관사인 삼성증권, 최대 131억원이 인수 증권사로 참여하는 KB증권의 몫입니다. 사실상 실권 발생 시 최대로 인수해야 규모입니다(두 곳은 물량 인수의 대가로 별도 수수료도 받습니다).  

*삼성FN리츠 공시

시장의 예상 혹은 기대대로 400억원(계열사 참여분 제외)이 완판되면 증권사는 물량을 인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증권은 기존 보유 물량(40만 주)의 배정분만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자 배정 물량은 3억원 수준입니다. 공시 상의 출자 규모(524억원)과 실제 출자 예상치(3억원) 만 보면 간극이 큽니다. 물론 실권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실상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주관사단으로 관련 프로세스를 밟고 있고, 그 연장선으로 출자 규모를 공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따라 출자금액이 변경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삼성화재 판교사옥(출처:삼성FN리츠)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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