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K리츠의 연말 분위기가 점차 안도감과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흐름인데요. 지난달 초중반까지많 해도 금리와 환율 등 리츠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매크로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축적한 상승 흐름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다행히 불안했던 변수들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하반기 꾸준한 회복세가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해와 같은 개별 K리츠들의 무더기 증자와 이에 따른 후폭풍 사례가 반복되지 않으면서 12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1, 12월에는 예정된 배당일이 대거 몰려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10월] 보합 장세 속 돋보인 ‘오피스 K리츠'의 선전
‘체감은 지지부진한데...’ 연중 최고점 찍은 9월 K리츠 지수
한국거래소(KRX)가 집계하는 ‘KRX 리츠 TOP’ 지수는 11월 막판 한때 800포인트 선에 올라섰다가 최종 799.17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10월말에 비해 1.5% 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10.9% 가량 불어난 수치입니다. 지난해 11월의 경우엔 4%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입니다(지난해 10월 하락률은 6.58%). 특히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5개월 연속으로 해당 지수가 상승세로 집계되었습니다. 코스피는 11월 한 달 동안 -4%,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63% 가량입니다.
사실 11월초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리츠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금리 이슈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과거 극심한 위기를 겪었던 시기를 연상시킬 만큼 환율이 급등하면서 증시 수급 이슈가 확산됐습니다. 다행히 11월말로 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아직 대형주 중심으로는 계속 환율 이슈에 노출된 모습은 변함 없지만, K리츠 시장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역시 중소형주가 11월에 더욱 선전한 배경입니다.
또한 개별 K리츠들의 무차별적 증자가 없었던 점도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리츠협회 IR에서 자산편입을 진행 중인 SK리츠, 롯데리츠 등은 모두 자금조달 버퍼(여력)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아닌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등 외부 차입 방식을 활용해 주주들의 부담감을 축소하겠단 복안입니다. 연말에 단 한 곳도 증자에 나서지 않은 셈입니다(지난해 8곳, 1조원 육박). 올해 기준으로는 ESR켄달스퀘어리츠, NH올원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정도가 증자 공모를 완료했습니다.
개별 리츠로 보면 11월에 가장 선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롯데리츠입니다. 사실 롯데리츠는 지난해 연말 유상증자 당시를 저점으로 올해 꾸준하게 상승한 곳입니다. 이달 들어 마침내 4,000원대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죠. 지난해 L7강남에 이어 최근에는 L7홍대 자산편입 추진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고금리 여파에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으며 배당컷을 실시한 이후 꾸준히 정상화 국면을 밟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해 저점을 기준으로 향후 5년 동안 배당금이 상향됩니다.
11월에는 모처럼 신한알파리츠의 주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점도 두드러졌습니다. 장기간 K리츠의 주도주 역할을 해온 곳이지만 올해 유독 기지개를 펴지 못했는데요. 지난달 흐름 만큼은 과거의 위용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스타리츠로 9% 이상 하락했습니다. 2025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눈앞으로 다가온 코람코더원리츠(64.52%)가 최상위에 포진했습니다. 특수한 상황이란 점을 제외하면 롯데리츠가 29.52%, 디앤디플랫폼리츠가 20.8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