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11월15~22일) 5% 이상 역대급에 가까운 주간 단위 수익률을 기록한 K리츠 시장이 2주연속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다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상승분을 보름 만에 모두 반납한 셈인데요. 사실상 9월 무렵 시작된 한파가 끊이질 않고 뒤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 역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K리츠 시장 침체 대비해서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K리츠 시장은 지난주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했습니다. 매일 1% 가까운 마이너스 흐름을 나타낼 정도로 침체가 뚜렷했습니다. 한 주 동안 시장을 잠식한 이슈는 물가, 고용, 금리 등 매크로 이슈와 개별 리츠 수급 이슈 등에 더한 국내 정치 변수(비상계엄과 탄핵)입니다. 물론 K리츠가 정치권 변수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크다고 할 수는 않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만큼 그 영향에서 아예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코스피 종목과 대형 K리츠들의 경우엔 외국인 자금 이탈 이슈가 지속적으로 맞물릴 수 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이제부터 대형 ETF가 조단위에 달하는 신규 상장 인프라펀드(KB발해인프라)를 편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 역시 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중소형 리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 주 동안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던 곳은 이지스밸류리츠입니다. 무려 16%가 넘는 주가가 빠졌는데요. 자체 최대 규모의 배당(주당 600원)을 예고했던 만큼 배당락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주가 하락률은 예상치를 크게 넘었습니다. 12%의 배당률을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주가도 12% 가량 하락하는데 이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배당락일(3일) 이후에도 계속 고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가장 상승폭이 컸습니다. 지난주 상승한 종목 3개 가운데 하나인데요. 유상증자 공모 절차를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반등했습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주요 주주들이 증자에 불참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국민연금 리츠펀드란 큰손을 유치하면서 공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자산관리회사 AMC의 역량이 돋보인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유상증자에 등장한 우군 ‘국민연금 리츠펀드’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가 집계하는 주목도 기준 K리츠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한화리츠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상당히 오랜 만에 등장했습니다. 한화리츠는 증자 절차를 끝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죠. 때문에 3일에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례적으로 IR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오버행 이슈(잠재매도물량)의 영향이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