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1월 초반 연초 효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한 달 내내 고전하는 기류가 이어졌는데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선방한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이후 금리인하가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2월은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초중반까진 양극화 흐름 속에 정체된 흐름을 이어오다 중순 이후 크게 바뀌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리츠 TOP 10’ 지수는 2월 14일~27일 동안 10일 연속 상승장을 연출했습니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진 이후 상당히 이례적인 반등 곡선이었습니다. 2월말 막판 다시 미국발 여러 악재와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회복 흐름은 뚜렷했습니다.

‘KRX 리츠 10 TOP’ 지수는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720.42포인트는 1월 부침을 겪다가 2월 중순 727.22포인트까지 소폭 오른 후, 지난달 말까지 781.88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1개 리츠의 단순 평균 수익률 역시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1월, 2월 각각 수익률은 -0.26%, 4.71%, 2개월 합산 수익률은 4.40%로 집계됐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주가 차별화와 양극화 흐름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했습니다. 대형 리츠, 국내 자산을 담은 곳들의 주가 만회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해외 자산과 배당축소가 있었던 곳들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죠. 이러한 흐름이 부침을 겪던 리츠들이 주가를 조금씩 만회하기 시작하면서 2월 중순 이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여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코람코더원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NH프라임리츠 등으로 10%를 훌쩍 넘게 상승했습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긴 터널을 빠져나와 반등하기 시작했고, NH프라임리츠는 잇단 자산매각에 따른 특별배당 기대감으로 우호적 주가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초 K리츠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했던 해외 자산 기반 리츠의 분위기도 나아졌습니다. KB스타리츠가 펀더멘털에 큰 변수가 없다는 점을 발표하고 빠르게 반등했고, 제이알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일정 부분 바닥을 다지고 완만한 모습입니다(다른 해외 자산 기반 리츠도 비슷). 신한글로벌액티비리츠 역시 하락폭을 줄였지만, 막판 배당락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우려 그대로 현실로’ 신저가 경신하는 해외 자산 K리츠
견고한 ‘빅 2(SK∙ESR)’, 지형도 변화 예고된 ‘중대형∙중형 K리츠'
최근 AMC와 투자자를 비롯한 리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2월 중순 이후 개선된 시장 분위기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막판 싸늘하게 식은 분위기는 코스피뿐 아니라 뉴욕증시까지 휘청인 영향이 컸습니다. 물론 여러 변수와 우려도 존재하지만, 일정 부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인 해외 자산 기반 리츠들의 기류와 국내외 정부의 통화정책(금리 인하) 및 내성이 생긴 K리츠의 배당 및 펀더멘털 정상화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전제하면 다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