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어느새 넉 달이 지났습니다. ‘순삭(순식 간에 삭제)’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훌쩍 흘렀는데요. K리츠는 지난 4개월 동안 어떤 주가 흐름을 그렸을까요? 올해 상승장이었을까요, 하락장이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기에 따라 부침은 겪었지만, '평균 주가'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21개 리츠의 단순 평균수익률, 한국거래소의 ‘KRX 리츠 TOP 10’ 지수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4월은 중순 이후를 중심으로 리츠 AMC나 시장 참가자, 투자자들이 모두 체감할 정도로 우호적인 흐름이었습니다. 4월 초반 미국 관세전쟁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주가를 짓누르던 여건들이 개선되면서 꾸준히 회복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21개 리츠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3.5% 가량 상승했습니다. 누적 기준 역시 1분기 부침에도 6%를 훌쩍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 간 분위기가 극명히 엇갈린 대목입니다. 사실 국내 자산 K리츠만 떼어놓고 봤을 때는 올해 완연한 훈풍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국내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16개 리츠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0%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3월만 소폭 약세(-0.5%)를 보였을 뿐 매월 회복 흐름이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수익률 측면에서 특이점은 물류, 리테일, 오피스 등 섹터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국내 자산 리츠의 경우엔 예외 없이 온기가 돌았습니다.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이리츠코크렙입니다. 지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이벤트(자산편입), 차입금 리파이낸싱 등에 따른 배당하락 우려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4개월 누적으로는 13% 가량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올 들어 4월까지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넓혀 보겠습니다. 롯데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가 무려 20% 가까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근 긍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롯데리츠가 17%대, 저점을 딛고 꾸준히 회복 중인 코람코더원리츠가 18%대 수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이달 합병 계획을 철회한 코람코더원리츠는 올 들어 한차례도 빠짐없이 월간 수익률이 플러스(+) 흐름을 보였습니다(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자산을 기반으로 한 K리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만큼 일정 부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배당컷 우려를 최소화 한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정도만이 선전했을 뿐 나머지 해외자산 기반의 K리츠들은 4월과 누적 기준 모두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행인 점은 연초 가파르게 하락하던 기류는 잦아들기 시작한 대목입니다. 한파의 중심에 있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초반 3개월 동안 20% 가깝게 하락한 이후 4월 들어 2.54% 가량 소폭 회복했습니다. 또한 KB스타리츠 역시 지난해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흐름에 우려가 커지긴 했지만, 주주서한 등 계획을 발표한 후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사실 국내와 해외 자산 K리츠 간의 엇갈린 분위기는 SPI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요. 주가 수익률 상으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양 리츠 그룹의 이러한 기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존에 벌어진 간극은 일정 부분 좁혀들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매크로 변수를 상수로 고정하더라도 국내 리츠의 유상증자 이슈, 낙폭 과대 리츠의 진정세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