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상반기를 마무리한 6월 K리츠 시장은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하락폭이 컸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21개 리츠의 단순평균 수익률이 1% 이상 하락하면서 앞선 5개월 동안 올렸던 수익률을 소폭 끌어내렸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올 들어 가장 고전했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초 두드러졌던 국내 자산 리츠와 해외 자산 리츠 간 희비 역시 다시 한번 확연하게 갈렸습니다.
사실 4월부터 6월까지 미국의 관세 전쟁과 중동 전쟁 등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을 감안하면 고전하는 흐름이 크게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이벤트 자체가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다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 등에 그대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반기 막판에 국내 리츠를 둘러싼 여러 이슈(ETF 리밸런싱, 유상증자,배당락 등)들도 주가 흐름의 변수들이었습니다.
[5월]대형주 중심 조정 받은 K리츠, 추세적 회복세는 유효
[4월]올해 주가 수익률만 10%, 온기 퍼지는 '국내 자산 K리츠'
’코스피 폭락, K리츠 급락’…미국발 관세전쟁 후폭풍과 여진

상반기 막판 6월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자산 리츠와 해외 자산 리츠 간 온도차가 다시 벌어진 점입니다. 해외 자산 K리츠의 경우엔 국내외 이슈에 다시 한번 휘청거렸습니다. 일정 부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는가 싶었지만, 막판 다시 한번 조정을 받은 흐름입니다. 종목 별 온도차가 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한 국내 자산 기반의 K리츠, 그리고 급등하고 있는 코스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란 점에선 아쉬움이 큽니다.
실제로 해외 자산 기반 리츠들은 6월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즐비합니다. 5개 리츠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3%에 달합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6.83%), 신한글로벌리츠(-5.32%), 마스턴프리미어리츠(-4.23%), KB스타리츠(-3.12%) 등 대부분 낙폭이 컸습니다. 해외 자산 기반 리츠가 5개란 점을 감안하면 80% 가량이 K리츠 전반의 낙폭을 거들었던 셈입니다. 배당락 여파 역시 제이알글로벌리츠 한 종목에 그치고, ETF 리밸런싱 종목은 제이알글로벌리츠와 KB스타리츠 정도입니다.
국내 자산 리츠를 살펴보겠습니다. 16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0.8% 수준입니다. 언급했듯이 국내 자산을 담고 있는 종목들 간에도 다소 온도차가 있었습니다. 코람코더원리츠, 한화리츠 등이 5% 이상의 수익률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습니다. 코람코더원리츠는 하나증권과의 추가 임대차 계약 성사로 호재가 있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 이상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화리츠는 지난해 유상증자 이후 회복세가 유효한 모습입니다.

반면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의 하락세는 두드러졌습니다. 모두 4% 이상 하락했는데요. 모두 주요 리츠 ETF의 리밸런싱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들 ETF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보유한 곳이기도 하죠. 특히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유상증자 이슈와 맞물리면서 5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이리츠코크렙의 경우엔 배당락 영향까지 맞물렸습니다.
올해 상반기를 결산하면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 간 차별적인 흐름 속에 K리츠 시장 전체의 수익률은 여전히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4월까지의 누적 상승분을 5월과 6월 들어 계속 잠식하는 분위기입니다. 코스피는 올해 6개월 간 꾸준히 상승하며 무려 13%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미국 리츠와 증시가 부러웠다면, 올해는 코스피가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