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도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K리츠 합동 IR은 지난달 27일 한국리츠협회가 주최한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당시 6개 리츠가 참여해 막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IR에 자주 등장하는 SK리츠와 롯데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비롯해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인 11월 행사에서도 여느 때 대비 참여 리츠 수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K리츠 IR 행사는 삼성증권 콥데이와 한국리츠협회 행사로 총 9차례 열렸습니다. 삼성증권은 상하반기 총 2회, 한국리츠협회는 2개월에 1회 꼴로 총 7회를 실시했습니다. 그중 롯데리츠는 총 4차례 행사에 참여해 K리츠 가운데 가장 많은 참여률을 보였습니다.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삼성FN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등이 3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IR 행사에 참가한 리츠 면면과 빈도가 지난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전체 참여 횟수가 소폭 줄긴 했지만, 다수 참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리츠들의 면면이 지난해와 거의 동일합니다. 지난해 역시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삼성FN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이 4차례로 최다 참여 횟수를 보였죠. SK리츠를 비롯해 3차례 참여한 곳들의 면면도 비슷합니다. 1차례씩 참여한 곳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화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입니다.
사실 SK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롯데리츠 등은 주가 흐름을 떠나 이미 시장에서는 소통(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일회성 IR을 넘어 지속적인 시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구축한 곳들입니다. 이들의 꾸준한 IR 노력 만큼 홈페이지 혹은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일정 부분 소통형 리츠로 각인된 곳들입니다.
물론 이들의 IR이 단기 주가 우상향 흐름으로 완전히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영향을 주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올 들어, 특히 연말 드라마틱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SK리츠가 대표적이죠. ESR켄달스퀘어리츠와 롯데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역시 침체 구간 이후 회복 흐름 혹은 전반적인 주가 흐름이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이들 모두 지난 4~5년 동안 자산편입, 리파이낸싱, 전방산업 영향 등 수많은 변수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들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들도 있습니다. 1회씩 참여한 리츠들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IR에 소극적이고 인색한 곳들입니다. 가장 공교로운 점은 지난해 한 차례도 참여하지 곳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IR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KB스타리츠, 코람코더원리츠, NH프라임리츠 등인데요. 2년 연속 IR 참여 횟수가 전무합니다. 월간 보고서 혹은 약식 IR 자료와 주주서한을 올리긴 하지만, 홈페이지 노출도가 극도로 저조한 리츠의 특성을 보면 소극적 행보에 공감을 얻긴 쉽지 않습니다. 올해 상장한 대신밸류리츠 역시 상장 이후 IR을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들이 과연 별다른 이슈나 이벤트가 없었을까요. 정확히는 별다른 이슈나 이벤트가 더 많았던 곳들에 가깝습니다. KB스타리츠를 먼저 보겠습니다. KB스타리츠는 1년 전에도 지금과 같이 주가 하락 시기에 공개적 IR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코람코더원리츠 역시 비슷합니다. 올해 역사적 이벤트와 추후 변화가 예정돼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 내내 합동 행사에 참여한 적은 한 차례도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IR 보고서가 올라와 있지만, 10월말 자료는 본문이 단 2장에 불과하고 대형 이벤트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습니다(12월 들어 하나증권의 매수선택권 행사 관련 홈페이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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