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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개선된 분위기...‘성장 모멘텀’ 확보 사활 건 K리츠 ①

2024.04.03 07:06:12

리츠
자산편입
분위기
성장 모멘텀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길고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하는 듯한 징후가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상화까지 갈 길은 멀지만, 기정사실화 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 추세적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기도 한 동시에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역대급' 주간 수익률, 관심도 끌어올린 ‘골리앗 리츠들(SK∙ESR켄달)’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가장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는 리츠들의 적극적인 터닝포인트 및 성장 모멘텀 확보 기류입니다. 이는 리츠들의 신규 자산편입 계획과 의지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올해 역시 리파이낸싱이 예고된 곳이 많지만 금리 고점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변수는 많지 않습니다(해외 자산 리츠 제외). 지난해 리파이낸싱 이슈가 업계를 잠식했다면 올해는 자산편입 등 성장 모멘텀 확보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대형화란 기치 아래 운명과도 같은 자산편입 계획은 항상 있었죠. 하지만 금리 쇼크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부분은 버티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배당금 방어나 불가역적 상황 등의 이유로 자산을 편입했던 곳들이나 일부 공격적 확장에 나선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들어 꽁꽁 얼어붙던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습니다. 리츠나 AMC들 사이에서 더는 정체될 수 없다는 절박감 역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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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일 열린 한국리츠협회 IR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됐습니다. 참여사는 3개 리츠에 그쳤지만 예외 없이 자산편입을 강조했습니다. 세 곳은 1년여 가까이 신규 자산 편입이 전무했던 곳이죠. 계획은 있었지만 결실은 없었습니다. 올해는 의지나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다. 지난해 리파이낸싱에 매몰될 수 밖에 없었던 롯데리츠, 큰 기대감에 비해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삼성FN리츠 지난해 시행착오를 만회하려는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모두 자산편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합니다.  현장에서도 자산편입에 대한 계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참석자들의 질문도 자산편입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는 IR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리츠에도 대부분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2023 IR에서도 자산편입 계획은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상적이거나 두루뭉술한 측면이 많았는데요. 올해의 경우엔 이미 시장에서 현재진행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장이 바뀐 롯데AMC의 롯데리츠는 이미 시장에 등장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고, 복수 투자 가능성까지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삼성FN리츠 역시 지속해 주요 주주들과 만나 자산 편입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연말에 삼성화재 및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과 예정된 자산 편입 계획에 대해 입을 모은 상황입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공표한대로 SK D&D와 함께 명동N 오피스 매매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개별 리츠 2024년 자산편입 계획

신한알파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주가 방어력을 증명하고 있는 점 혹은 올 들어 주가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한파 속에도 선제적으로 자산편입에 결실을 맺었던 리츠란 점입니다. 결과론이지만 최악의 여건 속에 나름의 대형화나 내실 다지기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 시점, 개선된 환경 속에 대형 리츠뿐 아니라 중소형 리츠에도 한층 유효한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모두가 인지하고 준비하는 분위기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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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과 9일 리츠업계 IR의 메인 이벤트인 삼성증권 콥데이에서는 10개 리츠가 참여해 자산편입을 비롯한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시목

김시목

SPI 시니어 에디터

사람 만나고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과 리츠, 펀드 등에 더해 주요 플레이어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